“자료 유출 금지…언행에 유의” 경찰은 내부 단속

강연주 기자 2022. 10. 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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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위반 비난 사례 없도록”
참사 직후 일선에 지침 하달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 일선 경찰서에 내부 단속 지침을 하달했다. 음주회식·체육대회 금지 등 복무기강을 강조하고 112 상황보고서 등 내부자료 유출 엄금을 지시하는 내용이다.

3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전날 일선 경찰서에 ‘이태원 사건 관련 긴급 업무지시’ 공문을 전파했다. 서울청은 이 공문을 통해 ‘상황보고서와 112신고사건처리표 등 내부자료 유출을 금지’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 개인의 생각을 경찰 공식 입장인 것처럼 표명하는 표현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전파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언행에 유의’하고 ‘기타 유언비어 등 전파·유통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 감사관실도 같은 날 본청 국·관 서무과장 등을 대상으로 ‘용산 이태원 상황 관련 복무기강 확립 업무지시’ 공문을 하달했다. 경찰청은 공문을 통해 ‘각급 관서장은 의무위반 행위 등으로 비난받는 사례가 없도록 다음 사항을 즉시 소속 전 직원에게 전파하는 등 복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음주운전, 성비위, 갑질, 폭행 등 각종 의무위반 행위를 엄금하고 불요불급한 음주회식이나 골프, 체육대회 등 업무외 모임을 지양하라’고 했다.

또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상자가 서울 전 지역에 있는 병원 영안실과 응급실에 분산돼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가족이나 부상자 가족의 요청이나 신고가 있을 경우 지역경찰 및 교통 순찰차를 통해 이동을 지원하라고 했다.

정부는 전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행동단속 명령을 내렸다. 인사혁신처는 전날 전 부처에 국가애도기간에 공직자 복무기강을 철저히 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행동단속에는 시급하지 않은 행사나 출장은 자제할 것, 애도기간에 검은색 리본을 패용할 것, 기타 ‘품위 손상’이 될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할 것 등이 포함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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