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추모 물결 잇따라‥"당신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양소연 2022. 10. 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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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태원 참사 이후 충격과 슬픔에 빠진 시민들은 곳곳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서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참사 현장으로부터 500미터 정도 떨어진 서울 녹사평역 삼거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에는 영정이나 위패 없이, 하얀 국화꽃이 가득 채워졌습니다.

"헌화하겠습니다."

조문을 기다리던 젊은 여성 추도객은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닦다 결국 고개를 떨궜고, 나란히 분향소를 찾은 두 노인은 헌화를 마친 뒤 오랫동안 묵념했습니다.

흰 꽃이 담긴 작은 화분을 직접 가져온 시민도 있었습니다.

참사 당일, 이태원 역 근처에서 손님을 여럿 태웠다는 40대 택시기사는 야간 운행을 마치고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원종선/택시기사] "이태원역 1번 출구 갔다가 편지 한 통 전해주고‥'사고 예방 좀 미리 해달라고 전화 한 통이나 민원 한 통 안 넣어서 미안하다'고. '너희들 잘못한 것 없다'고‥"

최근 이태원으로 이사한 외국인 여성도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나눴습니다.

[랜디 달러] "소중한 사람을 잃은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의를 전하고 싶어요."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추도객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다'며 애통해 했고, '채 피우지 못한 꿈'을 하늘에서는 꼭 이루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번 참사로 외국인 학생 두 명이 희생된 서울의 한 대학에도 추모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친구를 잃은 학생들은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며 작은 추모 공간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서울의 각 자치구와 대학가는 물론 전국 곳곳에도 분향소가 마련돼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양동욱/전주 시민] "정말 꽃다운 나이였을 텐데 이렇게 안타깝게 희생된 걸 보고 '다음에는 이런 일들이 좀 많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요."

추모객들은 무엇보다 이번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조현지/서울 시민] "뉴스 보니까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이 올 줄 몰랐다'고… 다들 자기가 잘못 안 했다고 하니 '그럼 누가 잘못한 거지'하고 조금 속상한 마음은 있었어요."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장영근, 김준형/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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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장영근, 김준형/영상편집:이지영

양소연 기자(sa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58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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