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취업한 딸인데”…전국에 애도 물결
[앵커]
추모와 애도 물결은 이곳 서울광장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연고지에도 빈소와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손준수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초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해 서울로 간 23살의 딸.
정규직 전환이 코앞에 왔다며 좋은 소식을 갖고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고향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딸은 싸늘한 시신이 돼 돌아왔습니다.
[참사 피해자 아버지 : "(경찰에서)'이게 따님 핸드폰이냐?' 그렇다. 그 소리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광주 7명, 전남 2명 등 전국 각지의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빈소는 각자의 고향에 마련됐습니다.
[충북 연고 피해자 친구/음성변조 : "이태원 가서 논다고 해서 이번 주, '같이 놀래?'라고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서…."]
시·도별로 합동 분향소가 차려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시민들은 내 가족, 내 친구의 일인 듯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고개를 숙이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혜인/대구 합동분향소 조문객 : "제 또래잖아요. 며칠 동안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분향소 생겼다는 소식 듣고."]
이번 참사로 가을을 맞아 기획된 부산 불꽃축제와 순천만 갈대축제 등 지역별 행사와 축제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이영일/제주올레 사무국장 : "(오래 준비해서) 많이 아쉽지만, 유족들의 애타는 심정들을 생각할 때 취소하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된 가운데, 각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행사와 단체 모임을 자제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신한비 정현덕 김석현 김현기 고성준 고아람/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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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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