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0월 물가 10.7% 급등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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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3%)를 웃도는 결과로 1997년 유로존이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월 유로존의 근원 CPI 상승률은 5%로 지난 9월 4.8%, 8월 4.3%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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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값 42%↑…高물가 주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10월 CPI가 지난해에 비해 10.7% 상승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0.3%)를 웃도는 결과로 1997년 유로존이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유로존 물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1.9% 뛰었다. 연간 상승률로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하락했지만 가정용 요금 상승세가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렸다. 식품 주류 담배 등은 같은 기간 13.1% 올랐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근원 CPI도 상승하는 추세다. 10월 유로존의 근원 CPI 상승률은 5%로 지난 9월 4.8%, 8월 4.3%를 웃돌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온화한 날씨와 충분한 천연가스 공급으로 에너지 비용이 하락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위협은 여전하다”며 “10월 CPI는 유럽의 경제가 4분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했다.
ECB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이후 경제 침체가 깊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자 일각에선 ECB의 ‘피벗(정책 방향 수정)’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ECB가 긴축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 홀링스워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수치는 ECB의 피벗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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