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불꽃·대구 오페라, 제주 걷기 축제도 취소

조홍복 기자 2022. 10. 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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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을 축제를 잇따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되지만 추모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오는 5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하려던 부산불꽃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시는 오는 5일까지 예정됐던 9건의 축제와 행사를 취소했다. 전남도 역시 이달 예정된 10개 축제 중 국가 애도 기간과 겹치는 8개는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오는 4~5일 개최 예정이던 오페라축제를 12월로 연기했다. 제주도 한라산 둘레길을 걷는 ‘2022 제주올레 걷기 축제 행사’도 취소됐다. 충북에서도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경남에서도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축제·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경기도에서도 지난달 31일과 이달 초 예정된 축제를 잇따라 취소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뉴스1

한편 유통 업체들도 각종 행사를 전면 취소·보류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11월 11일 코로나 이후 첫 빼빼로데이 행사를 준비하던 롯데제과는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연말 송년회 특수를 노리던 호텔들도 당분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할 예정이다. 제주신라호텔은 이태원 참사 이후 수영장 옆에서 진행되는 밴드 공연을 중단했다. 핼러윈 프로모션 ‘헌티드하우스’를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하려던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행사를 조기 종료했다.

주류 업계도 서울 강남·홍대 같은 유흥가 중심으로 벌이던 판촉 행사를 중단했다. 하이트진로는 핼러윈 판촉물로 제작했던 소주병 꾸미기 스티커 13만장을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16년 만에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를 내놓은 롯데칠성음료 역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구미호 복장을 한 영업 사원들이 소주를 홍보하는 행사를 벌여왔으나 이태원 참사 이후 이를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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