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FA 자격’ 이형종의 진심 “LG에 남고 싶다. 정말. 그런데...” [단독 인터뷰]

한용섭 2022. 10. 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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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이형종(33)의 퓨처스 FA 자격 충족이 이슈로 떠올랐다.

이형종이 올 시즌 1군 등록일수가 55일에 그치면서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신설된 퓨처스리그 FA제도는 소속, 육성, 군보류, 육성군보류 선수로 KBO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개 시즌 이상인 선수가 해당된다. 다만, 퓨처스리그 FA 자격 공시 당해연도에 KBO 리그 145일 이상 등록한 선수와 기존 FA계약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이 제도는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지난해 새로 만들었진 제도이지만, 실질적으로 2군 선수들에게 혜택이 거의 없는 제도. 올해까지 실시되고 내년에는 다른 제대로 대체될 예정이다. 

퓨처스 FA를 원하는 팀은 직전 시즌 연봉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소속구단에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퓨처스 FA에게 새 시즌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문제가 됐다.

그런데 이형종은 우타자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고, LG에서 최근 2년간 출장 기회가 적어 퓨처스 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이적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이형종은 "LG에서 계속 뛰었고, 앞으로도 LG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퓨처스 FA를 신청할 결심을 한 것인가.

아니다. 아니다.

-그럼 고민을 해봐야 하는건지.

아니다. LG와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차명석 단장님을 오늘 잠깐 뵙고 왔다. 내 마음은 어쨌든 우선권이 LG라고 생각하고 있다. LG에 워낙 오래 있었고, LG를 그만큼 좋아했기 때문이다.

내가 처해진 상황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 팀에서 고참이 됐고, 어느 정도 팀이랑 좀 얘기를 하면서 맞춰서 남고 싶은 생각이 우선이다. 근데 이제 권리 행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해야 하지 않을까.

-퓨처스 FA를 신청하고도 LG와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 또 신청을 해야 여러 선택지가 추가되지 않는가. 퓨처스 FA를 신청 안 하면 LG와만 재계약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LG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궁금하다. 시즌이 허무하게 끝나고 나서 경황이 없다. 지금까지도 왜 졌는지 그런 생각에 잠겨 있다. (퓨처스 FA) 기사가 나오면서 정신이 없다.

-퓨처스 FA 신청 기간 이전에 LG와 계속 협상을 할 생각은 있는지.

계속 해서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그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은 내년에 이재원이 군대를 가면 우타 대타 자원으로 이형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 입장에서는 다른 기회를 주는 팀이 있다면 갈 수도 있지 않겠냐고 걱정하더라. LG가 필요로 하는 선수인데, 선수가 출장 기회가 더 많이 보장되는 팀을 찾아간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을 놓고 LG와 단장님이랑 이야기를 하고, 그렇다면 저는 LG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오래 뛴 팀이고, 계약을 오래 하면, LG에서 고참이 돼 가는 상황에서 오지환을 도와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겠나. 사실 작년, 올해 내 성적을 보면 내 코가 석자였다. (후배를 이끌 여력이 없었다는 의미). LG 후배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시즌 막판에 이미 LG를 떠날 마음을 먹었다는 썰들도 있다.

와전된 것이다. 퓨처스 FA로 확정된다는 것은 오늘 기사로 알게 됐다. 이전까지 2군 FA인지, 2차 드래프트인지 얘기가 잘 나오지 않아서.

-2차 드래프트는 내년부터 다시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올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오늘 기사로 정확한 정보가 나온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저는 일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LG에 남아서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보탬 되려고 노력했다. 내가 퓨처스 FA가 될 수 있다고 확정된 것은 오늘이라고 본다. 개인적인 생각은 여기까지다.

-LG 구단과 협상이 잘 되기를 바란다.

LG랑 먼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야기들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내가 선택지를 정해야 할지, 만약 퓨처스 FA를 신청해서라도 LG와 다시 협상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이다. 내 처지가 좋은 상황은 아니니까. 지켜봐야 한다. LG에 기대를 조금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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