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사람부터 먼저" 또 다른 비극 막은 시민의 외침

성화선 기자 2022. 10. 3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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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과 지자체가 이랬다면 어땠을까요. 참사 3시간 전 쯤 한 시민이 나섰습니다. 길이 꽉 막혀 있다면서 앞 뒤로 말을 전했습니다. 이걸 듣고,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움직이며 빠져나갔습니다. 당시 그 곳의 인파는 한 사람의 지혜 덕분에 비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내려가려는 사람과 올라오려는 사람이 뒤엉켰습니다.

사람들은 꼼짝하지 못합니다.

이 때 한 여성이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앞으로 전달해 주세요, 밑에.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잠시 올라오실 분 대기해 주시고 내려가실 분만 이동해요.]

이 말을 들은 시민들이 그대로 전합니다.

[내려가! 내려가! 내려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오, 내려가지는데…]

여성은 다시 한 번 당부합니다.

[올라오시지 말고 기다리세요, 올라오실 분은. 내려가는 거 먼저예요.]

시간이 갈수록 꽉 막혔던게 조금씩 풀렸습니다.

참사가 일어나기 3시간 쯤 전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이 여성의 통제 덕분에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댓글도 눈에 띕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제일 중요한 게 빨리 주변 사람들한테 위험을 알리는 거, 주변에 그런 경고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역할을 할 수가 있어요.]

다만, 이미 골목의 밀집도는 굉장히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통행을 제한하는 안전요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로 3m에 불과한 좁은 골목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결국은 도미노처럼 넘어지며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화면출처 : 틱톡 'hyerinpar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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