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시간 전 "사고 위험" 알린 시민…경찰 "저희도 못 들어가"

이가혁 기자 2022. 10. 3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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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서울 광장 합동 분향소 앞입니다. 여러 시민들이 추모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사에 가정이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만약 이것만 했더라면"이란 생각을 자꾸 떠올리게 됩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입니다. 지금부터 그런 내용의 소식들입니다. 사고 현장에선 참사가 일어나기 전부터 위험 신호가 여럿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으로 쓰러지기 1시간 전쯤에 한 시민은 파출소에 찾아갔습니다. "사고가 날 것 같다, 통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경찰도 들어가기 어렵다"였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나기 1시간 전쯤인 지난 29일 밤 9시 16분쯤.

이태원에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하던 시민이 방송 도중 인근 파출소에 갑니다.

골목길 인파 속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갖고 있던 핸드백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시민 : 왔는데 사람들이 계속 밀어요. 안에 사고 날 것 같아요. 저기. 딱 밀려서 나왔는데 가방이 없어진 거예요.]

[경찰 :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제대로 모르시겠네요? 아침 되면 유실물 다 들어올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

이 경찰은 골목길 진입이 어렵다고도 말합니다.

[경찰 : 근데 저희도 지금 거기 들어가기가 좀 어렵거든요.]

이어 이 시민은 사람들이 다칠 것 같다며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시민 : 근데 저기 통제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다칠 것 같아요. {교통 통제를 일단 하러 나가고 있는데.} 아니, 사람들이 그냥 밀어요. 위에서. 중간에 다칠 것 같은데.]

이 대화가 오가던 시각, 이미 이태원역 일대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곳곳에서 작은 떠밀림 사고가 났고,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위험을 알렸습니다.

이따금씩 경찰관이 보이지만, 대로변에서 보행자와 차 사이 안전 관리를 하는 정도였습니다.

이정도로 많이 올 줄은 몰랐다는 경찰.

이 때부터라도 인원을 신속하게 늘려 현장 관리를 했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아프리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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