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퇴직 앞둔 50대, 현금흐름부터 챙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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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고 그렇다고 재취업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더라고요."
얼마 전 만난 한 퇴직자는 50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전 세계 자산 가격의 폭락 등으로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이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적립한 국민연금이나 개인 및 퇴직연금을 체크해보고 평소 생활비와 비교해서 부족한 연금을 채우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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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고 그렇다고 재취업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더라고요.”
얼마 전 만난 한 퇴직자는 50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50대를 이리 잘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싶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래 다닌 회사에서 막상 나왔지만 그전만큼 수입을 올리기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또 다른 50대는 연말에 예정돼 있는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명예퇴직하면서 받게 될 퇴직 위로금으로 폭락해 있는 주식에 투자해 ‘인생 역전’을 노릴 계획이란다.
통계청에 따르면 법적 퇴직 연령은 60세지만 가장 많이 퇴직하는 연령은 49.3세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이 50대가 채 되기 전에 오래 다닌 회사를 나오는 셈이다. 이들의 41%는 사업 부진이나 휴·폐업, 명예퇴직 등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는다. 80% 정도는 일을 그만둔 뒤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거나 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정도가 그동안 불입해온 연금을 헐어 쓰기 시작하며 평균 연금 수령 금액은 69만 원 정도다.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전 세계 자산 가격의 폭락 등으로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이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직장인이라면 아직은 자산 가격이 회복될 기간이 충분히 남았다는 점에서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퇴직이 가까운 50대의 연금이다. 퇴직을 앞둔 시점에 연금이 크게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 그로 인한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50대가 되면 적극적으로 연금을 관리하고 운용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첫째, 50대부터는 저장 자산(stock)보다 현금 흐름(cash flow)을 챙겨야 한다. 강물을 가둬서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는 댐을 관리할 때 저수량과 방수량을 체크한다. 저수량은 댐이 가두고 있는 물의 양을 말하고 방수량은 하류로 흘려보내는 물의 양을 말한다. 자산 관리에도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저장 자산과 현금 흐름이 있다. 저장 자산은 목돈이 대표적이고 현금 흐름은 월급이나 연금이 해당한다. 퇴직은 대표적인 현금 흐름인 월급이 끊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만약 300만 원의 월급을 받고 있다면 금리 3%를 가정할 때 12억 원의 저장 자산과 같은 가치다.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런 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적립한 국민연금이나 개인 및 퇴직연금을 체크해보고 평소 생활비와 비교해서 부족한 연금을 채우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둘째, 연금 자산 운용에 있어 위험 자산보다는 안전 자산의 비중을 점차 높여야 한다. 위험 자산이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투자 자산이 대표적이며 안전 자산은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 자산을 말한다. 퇴직이 가까워질수록 자칫 손실이 날 경우 원금을 회복할 기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연금 자산을 예금으로 운용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예금을 적절하게 나눠서 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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