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자 154명 중 女 99명·男 55명 최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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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참사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가 31일 오후 2시간 가량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사이버상의 악의적 비방 글이나 신상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현재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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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참사의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 수사본부가 31일 오후 2시간 가량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결과 이번 사고로 사망한 154명 가운데 여성이 99명, 남성은 55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앞선 감식에서 발견하지 못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국과수와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사고 현장의 입체적 계측과 함께 현장 훼손에 대비해 3D 스캐너를 사용한 정밀촬영 등을 진행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과학수사팀, 피해자보호팀, 전담수사팀 등으로 구성된 475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참사 당시 경위 파악에 나섰다.
수사팀은 또 현재까지 사고 현장 인근 공공 폐쇄회로(CC)TV 외에 사설 CCTV까지 42개소에서 51개 영상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물도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또 어제 하루 동안 목격자와 부상자, 사고현장 인근 업소 종업원 등 44명을 상대로 조사했고, 향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30일까진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며 “44명 외에도 주변 상인 등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29일 오후 10시15분쯤 좁은 길에서 다수가 넘어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추정된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폭 3~4m 정도의 좁은 골목에 인파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일부 사람들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입을 모았다.
SNS 등에선 사고 현장에서 “밀어, 밀어”라고 외친 인물들이 사고의 발단으로 지목되면서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련자 진술과 영상까지 검토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진술의 신빙성과 영상을 합동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서 실제 미는 행동을 했을 경우 처벌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다르기 때문에 진술과 영상을 통해 분석해 봐야 한다”며 “상황이 되면 강제수사 등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이버상 악의적 비방 등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사이버상의 악의적 비방 글이나 신상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현재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글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나 해당 사이트의 통신업자들과 긴밀히 협조해 신속히 차단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태원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방송사에는 재난보도준칙 등을 준수해 방송할 것과 방송사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 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잔혹하거나 혐오, 충격적 장면 등이 포함된 악성게시물의 유통 방지를 위해 주요 인터넷사업자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방송통신 심의규정을 위반하는 정보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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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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