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없이 밀집됐던 이태원…쓰러지기 전부터 위험

이성훈 기자 2022. 10. 3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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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틀 전 아무런 통제가 없던 이태원 골목에서는 누군가 넘어지고 쓰러지기 전부터 인파에 떠밀려 이미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29일 밤, 이태원 골목에서는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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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틀 전 아무런 통제가 없던 이태원 골목에서는 누군가 넘어지고 쓰러지기 전부터 인파에 떠밀려 이미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9일 밤, 이태원 골목에서는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사람이 속출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부상자들도 신체 압박으로 인한 각종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폭 3.2m, 길이 40m의 비좁은 골목에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평 방향으로 강한 힘이 가해졌습니다.

호흡을 하려면 가슴과 배를 움직여야 하는데, 흉곽 운동을 할 틈이 생기지 않으면서 '압착성 질식'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일부 시민들이 서로 마스크를 벗겨주거나 얼굴에 물을 뿌리기도 했지만 제대로 숨을 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1㎡당 10명 정도로 밀집된 그런 공간이라고 보여요. 수백kg에서 수t 정도의 압박이 가슴에 가해지면서 폐 손상을 일으키고 심정지 상태에 이르는….]

여성 희생자가 남성보다 많았는데,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근육량이 적어 가슴과 배 부위가 더 많이 눌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목격자 : 힘이 많이 금방 빠지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여성분들이었고. 키도 작고 그러다 보니까 아예 파묻혀서 안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

압착성 질식은 자세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만큼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단위 면적당 인원수 조절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핼러윈 축제 기간 이태원에서 인원수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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