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인파 몰린 행사에…12명 '소방 의용대원'이 전부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10만 명 넘게 모였던 걸로 추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배치한 소방 대원은 12명이었는데 모두 민간 자원봉사자들이었습니다. 비상 근무한 구청 공무원들은 노점 14곳을 단속했습니다만, 안전을 위한 대비는 없었습니다.
백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네이슨/희생자 친구 : 경찰이 도착하는 데 30분 이상 걸렸고 4명밖에 없었어요. 구급차가 오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렸고요.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참사가 일어난 순간 가장 필요한 건 구급대원이었습니다.
10만 명 넘게 모인 좁은 거리.
언제든 사고와 부상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기한 구급대원은 단 한 명도 없었고 구급차나 응급 인력도 없었습니다.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던 소방 요원은 12명.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6명씩 2시간 간격으로 교대 근무했습니다.
그나마 정식 소방관이 아니었고 모두 소방 의용대원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주최자 없는 민간 행사'기 때문에 안전 대책 마련 의무가 없다고 했습니다.
용산구청과 안전 관리를 위한 대책 회의 한번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용산구청은 지난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구청 관계자 12명이 모였고 내용은 코로나 방역과 민원 대응, 범죄 단속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용산구 직원 160여 명이 비상 근무했지만 실적은 노점상 단속 14건이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평상시에 (거리로) 나오는 테이블들이 좀 있어요. 인원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위험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가로정비 특별단속을 했어요.]
투입 경찰은 137명, 하지만 주무 장관은 참사 하루가 지나도록 숫자조차 몰랐고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경찰 병력은 정확히는 제가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만…]
10년 넘게 이어져 온 대형 축제지만 관리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김성호/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는 경우가 거의 사실은 상황이나 유례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어떤 관리 주체도 안전을 돌보지 않는 사이 150명 넘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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