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우려할 인파 아니었다? 그날 밤 이태원 '혼잡지도' 살펴보니
그럼 이번에는 실제 이상민 장관 말대로 우려할만한 인파는 아니었는지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태원에 특별히 많은 사람이 모여있던게 아니었다 이건 맞는 말입니까?
[기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엊그제 참사 당시의 순간에 이태원역에 얼마나 모여 있었는지를 추산한 수치를 확인했습니다.
참사가 난 직후인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이태원 관광특구 전체에 5만8천명 정도가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바로 서울시의 '실시간 도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서울시가 KT 자료를 근거로 휴대전화 이용자가 어디에 많은지, 실시간으로 파악해 보여주는 일종의 인구 '혼잡 지도'입니다.
지금까진 하루종일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내린 사람들이 13만명이었다, 이 정도만 나왔는데요.
사고 순간에 얼마나 있었는지 집계된 자료인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다른 곳들에 비해서 얼마나 많았다라는걸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까?
[기자]
지도를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엊그제 밤 11시, 이태원의 혼잡지도입니다.
색깔이 붉을수록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인파가 몰렸던 해밀톤호텔 부근이 짙은 붉은 색으로 나오죠.
지도에선 일정 구역, 그러니까 가로 50m, 세로 50m 공간에 얼마나 있었나를 추정하는데, 이천 팔백 마흔 세명이 있었다는 게 서울시의 실시간 데이터 결과입니다.
반면에 같은 시간, 같은 크기의 공간을 봤더니, 압구정 로데오거리엔 많아야 구백 여섯명, 강남역 인근은 천 이백 마흔 두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혼잡했던 공간만 비교해보면, 이태원에 압구정의 3배, 강남역의 2배 인파가 몰렸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게 실시간 혼잡지도이기 때문에 시간대별로도 좀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해밀톤호텔 부근을 보겠습니다.
오후 8시엔 이천 이백 예순 한명이었는데 9시, 10시 계속 늘어 11시에 인파가 가장 많이 밀집해 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간이 10시 15분이었는데, 이렇게 그 이후에도 이태원 사고 지역에 사람이 밀집돼 있다고 볼 수 있고요.
구조대가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런 혼잡지도를 만든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서울 시민들이 혼잡한 곳을 피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두달 전에 나왔습니다.
서울시가 KT 이용자의 신호를 5분 단위로 집계한 뒤, 이를 근거로 다른 통신사들 이용자 수까지 추정해서 계산하는 겁니다.
서울시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 혼잡지도를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햐자만, 이런 자료가 이미 있었는데도 활용하지 못한 이유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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