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와 13년만 원전 수주 '물꼬'…폴란드 "100% 본계약 진행"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최근 원전 수주 고배를 마셨던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원전 수출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늘(31일) 산업통상자원부, 폴란드 정부가 함께 참석한 가운데, 폴란드 민간발전사 'ZE PAK', 폴란드국영전력공사와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3개사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원전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개발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폴란드 정부가 가압 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루비아토브-코팔리노 원전 프로젝트에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한수원이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협력으로 민간 원전 분야에서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과 원전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양국간 협력을 심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창양 장관은 "이번 LOI로 우리나라 원전이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에 수출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국 원전의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체크 사신 부총리는 "미국과 진행하는 원전 정부사업과 함께 두 가지 프로젝트가 한 번에 진행된다"며, 이번 협약을 두고 "폴란드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협약 이후 3사는 연말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입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본계약을 갈 확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야체크 사신 부총리는 "시기는 각 기업 경영진들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양 장관 역시 "빠르면 내년 연말쯤 본계약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창양 "2025년, 2026년 전후로 착공"…사신 "서류 작성만 4~5년 걸려"

착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창양 장관은 "2~3년 정도가 걸리겠고, 연도를 예상한다면 2025년, 2026년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체크 사신 부총리는 "2025년은 매우 빠르다"며, "서류 작성 기간만 4~5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미국의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에 제기한 지적재산권 소송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야체크 사신 부총리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서 "곧 좋은 판결이 나올 것"이라며, "한국 측과 계속 협력을 유지할 것이고, (이번 소송은)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자로 ARP-1400에 자사 기술이 사용됐다며,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끝으로 구체적인 향후 협력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수출입은행이 재정적 부분을 상당히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다양한 소스를 조합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폴란드 정부가 현지화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과 폴란드 업체 간 연계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창양 장관은 "다수 지분은 폴란드 측이 가져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전 건설 기간 동안 양국 간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양 장관은 또 "배터리나 수소에너지 분야 등에 대해서도 폴란드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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