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애도’ 속 ‘이상민 발언’ 질타…‘예고된 인재’ 비판도
[앵커]
여야 정치권도 각각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추모 분위기 속에 정쟁은 자제했지만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여야의 질타가 잇따랐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국민의힘 지도부.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사회 안전망을 재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입니다. 슬픔을 나누고 기도해야 할 시간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태원 현장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사고 수습에 전념하라며 대통령실 국정감사 연기를 제안했고 여당도 수용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그 책임에 대해서 깊이 사죄드립니다."]
애도 분위기 속에도,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여야에서 모두 비판이 나왔습니다.
참담한 심정인데 장관 발언이 논란을 빚게 해 유감이다,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송함을 표했어야 한다, 당장 파면해야 한다는 지적이 여당에서 나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사전에 교통 대책,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도록 소개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그 점에 대해선 굉장히 소홀했던 것이라는..."]
야당은 책임을 회피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이 일에 대해서 책임져야 될 사람들, 분명하게 책임져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립니다."]
부적절한 발언이란 지적에 이 장관은 취지를 해명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경찰의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이나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취지입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 장관은 문자 공지를 통해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10만 명 넘는 인파에도 경찰 130여 명이 배치된 것은 사실상 방치와 다름없었다,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내일(1일) 이번 참사에 대한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윤대민/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고석훈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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