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밀었다?’…경찰, 참사 경위 본격 수사
[앵커]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첫 합동 감식이 있었고, 현장 인근의 CCTV도 다수 확보해서 영상을 분석 중입니다.
SNS 등에선, 누군가 고의로 민 사람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이 부분, 경찰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역과 세계음식거리, '양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인들이 빽빽이 엉켜있습니다.
골목 중간, 서 있는 사람들도 확인됩니다.
KBS가 입수한 해밀톤 호텔 바로 옆 CCTV, 29일 밤 참사 직전의 영상을 담고 있습니다.
경찰도 이 화면을 비롯해 사고 현장 인근의 CCTV 50여 대의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또 사고 전후 SNS 등에 올라온 영상들까지, 정밀 분석 중입니다.
시민들의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한 첫 순간의 특이점을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골목 오르막 쪽에서 누군가 고의로 민 사람이 있다는 주장도 온라인 등에서 제기됐는데, 경찰도 이 부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근 업소 종사자와 사고 현장 목격자, 부상자 등 40여 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약간 미신 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한쪽이 밀리다 보니까. 또 반대쪽에서 맞받아치시겠죠. 그래서 왔다 갔다 하시던 중에 사고가 난 것 같았어요."]
경찰은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불법 시설물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폭 3.2 미터, 가뜩이나 좁은 골목을 더 비좁게 만드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을 경우, 행인들의 통행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 40여 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에 대한 첫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이 복합적으로 보이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용산구에 대해서도, 인파가 몰릴 상황에 대비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했는지 수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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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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