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호 기조 "기회는 평등하다"…'미완의 대기' 마침내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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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빨리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해설위원을 하면서 꾸준하게 두산을 지켜봤지만,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까지 살펴보기란 쉽지 않았던 상황.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던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이 감독은 이어 "이천은 힘든 곳이니 빨리 잠실구장을 홈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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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빨리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합니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대대적인 변화에 나섰다.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두산은 김 감독 부임 첫 해인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매년 전력 유출이 생겼고, 올 시즌 부상자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정규시즌을 9위로 마쳤다.
사령탑을 교체한 의미는 분명했다. 새롭게 다시 출발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동안 김 감독 색깔은 뚜렷했다. 두각을 나타내고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기회를 제공했다. 만년 거포 유망주였던 김재환은 김 감독의 확실한 지원에 '잠실 홈런왕'으로 탄생했다. 올 시즌에는 정철원이 마운드에서 배짱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 감독 눈을 사로잡았고,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 체제에서도 육성은 계속 이뤄졌지만, 확실한 주전 체제가 갖춰진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이 감독은 두산과 큰 인연이 없다. 지난 7월 김태룡 두산 단장의 요청으로 '일일코치'로 나선 것이 전부다.
해설위원을 하면서 꾸준하게 두산을 지켜봤지만,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까지 살펴보기란 쉽지 않았던 상황.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선수단 파악에 나섰다.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던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신성현(32). 2017년 한화 이글스와의 트레이드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성현은 거포 우타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3년 간 1군에서 나선 경기는 37경기에 불과했다. 신성현은 일단 눈도장을 찍는데는 성공했다. SSG 랜더스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무력 시위를 했다.
이밖에 서예일(29) 장승현(28) 김인태(28) 김민혁(26) 홍성호(25) 등도 충분히 주전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확실하게 주전 한 자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 감독은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에 김인태에게 "10년 차면 탁 올라가야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바닥으로 간다"고 현실을 짚어주기도 했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기회는 똑같다.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고 그걸 잡는 선수에게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노력과 결과에 따라서 1군에서 뛸 수 있으니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이천은 힘든 곳이니 빨리 잠실구장을 홈으로 쓸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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