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기업대출 늘었는데 상환능력 악화”

우상규 2022. 10. 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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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있는 건설부품 제조업체 A사는 최근 대출금리 상승으로 적잖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그 징후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대출 △기업의 상환능력 악화 △높은 변동금리 비중 △부동산 등 취약업종으로의 대출 쏠림현상 △비은행기관을 통한 대출 증가다.

대출금액이 급증한 상황에서 상환능력은 취약해졌다.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DSR(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는 2019년 37.7%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9.7%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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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보고서 통해 ‘채무불이행’ 경고
2022년 상반기 기준 1321조… 35.4% 늘어
“금리인상 속도조절·유동성 지원 필요”
충남에 있는 건설부품 제조업체 A사는 최근 대출금리 상승으로 적잖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하면서 매출이 크게 꺾인 데다 원자재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이라 수지가 악화일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도 쉽지 않았지만 그나마 금리라도 낮아 겨우 버텼는데 지금 상황은 ‘사면초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는 내년 경영계획을 짜야 하는 시점인데 지금으로선 고용이나 시설투자 등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막막해했다.

국내 기업들의 대출에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이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온 상황에서 또 다른 채무불이행 사태가 촉발될 위험성이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1일 ‘기업대출 부실징후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기업대출 부실이 우려되는 5가지 징후를 제시했다. 그 징후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대출 △기업의 상환능력 악화 △높은 변동금리 비중 △부동산 등 취약업종으로의 대출 쏠림현상 △비은행기관을 통한 대출 증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10년간(2009∼2019년) 기업대출은 연평균 4.1%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후 2년 반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12.9%에 달했다. 기업대출 금액은 2019년 말 976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321조3000억원으로 35.4% 늘었다.

대출금액이 급증한 상황에서 상환능력은 취약해졌다.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DSR(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는 2019년 37.7%에서 올해 1분기 기준 39.7%로 높아졌다. DSR가 높을수록 상환능력이 취약함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16개국의 DSR는 같은 기간 41.1%에서 40.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세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유사시 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사전에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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