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군대 끌려갔는데 여자들은 이태원 놀러가’…경찰, 악의적 비방·신상 유포 적극 수사

이동준 2022. 10. 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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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를 두고 관련기사 댓글을 시작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 도 넘은 글이 잇따라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안타깝게 사망한 고인의 정보를 유포하는 등의 행위로 적발돼 관련자 조사가 진행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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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엄정대응 방침 / 방통위, 피해자에 편견 조장하는 정보 등 모니터링 실시
이태원 참사 애도하는 시민. 연합뉴스
 
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를 두고 관련기사 댓글을 시작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 도 넘은 글이 잇따라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안타깝게 사망한 고인의 정보를 유포하는 등의 행위로 적발돼 관련자 조사가 진행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악의적 비방이나 신상 유포 등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사고에 대한 비방성 글이 올라와 찬반이 이어지고 있다.

내용을 보면 사고 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향해 안타까움을 표시해야 하나라는 취지의 글을 시작으로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와 무관한 페미니즘과 여성비하 발언도 쏟아져 나왔다.

특히 여성 사망자가 많은 이유를 두고 ‘남자들이 성추행 신고 당할까봐 심폐소생술(CPR)을 하지 못했다. (남자들을 주저하게 하는 등) 이렇게 만든 게 페미니즘이다’라는 주장이 올라와 일부에서 공감이 이어졌다.

그런가하면 20대 남성들의 군복무를 언급하며 또래 ‘여성들이 헬러윈에 놀러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등의 글도 나왔다.

이밖에 유가족에 장례비 지원 및 부상자에도 구호금과 더불어 세금·통신비 등을 감면하고 치료비 대납을 두고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들이 다수 나왔다.

‘이태원 참사’를 향한 악의적 글이 끝이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우려를 표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일부 커뮤니티에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를 막아야 한다”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는 비인륜적 위법 행위이며, 정부의 행정력을 분산시키고 사고 수습을 어렵게 만드는 망국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참사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무차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런 영상 유포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피해자 가족의 마음에 지우기 어려운 상처를 준다”며 “과도한 영상 유포, 혐오를 부추기거나 낙인을 찍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이 불행한 참사의 충격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희생자들과 사고 발생에 대한 비난성 온라인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이버상 악의적 비방 등에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사이버상의 악의적 비방 글이나 신상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현재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글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나 해당 사이트의 통신업자들과 긴밀히 협조해 신속히 차단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태원 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방송사에는 재난보도준칙 등을 준수해 방송할 것과 방송사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 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잔혹하거나 혐오, 충격적 장면 등이 포함된 악성게시물의 유통 방지를 위해 주요 인터넷사업자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방송통신 심의규정을 위반하는 정보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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