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취업한 딸인데”…전국에 애도 물결

손준수 2022. 10.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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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모와 애도의 물결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사망자들 연고지에 차려진 빈소와 분향소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고, 예정된 축제와 행사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초 어려운 취업문을 통과해 서울로 간 23살의 딸.

정규직 전환이 코앞에 왔다며 좋은 소식을 갖고 고향에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고향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던 딸은 싸늘한 시신이 돼 돌아왔습니다.

딸의 빈소를 마주한 부모는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참사 피해자 아버지 : "(경찰에서) 이태원에서 분실물 수거해서 보관을 하고 있는데. '이게 따님 핸드폰이냐?'" 그렇다. 그 소리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광주 7명, 전남 2명 등 전국 각지의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빈소는 각자 고향에 마련됐습니다.

[충북 연고 피해자 친구/음성변조 : "이태원 가서 논다고 해서 이번 주, '같이 놀래?'라고 했는데 제가 일이 있어서…."]

시·도별로 합동 분향소가 차려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윤표/추모객·강릉시 포남동 : "서울에 있는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강릉에 24살짜리 여학생이라고 해서 조금은 마음이 아파서 시간 내서 잠깐 들러봤습니다."]

이번 참사로 가을을 맞아 기획된 지역별 행사와 축제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3년 만에 열리며 대규모 인파가 예상됐던 부산 불꽃축제는 무기한 연기됐고, 순천만 갈대축제, 제주올레 걷기축제 등도 취소됐습니다.

[이영일/제주올레 사무국장 : "상당히 많은 기간 동안 준비를 해서 많이 아쉽지만, 유족들의 애타는 심정들을 생각하면 취소하는 게 적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부가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 가운데 각 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고 행사 개최와 단체 모임을 자제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전국적으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신한비 정현덕 김현기 고성준 고아람 박영웅/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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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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