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 "서해공무원 구명조끼에 한자…간체자인지는 몰라"
"SI에 '월북' 표현 2회 쓰였다"
이날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 국감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윤건영 의원은 "(구명조끼에 쓰인) 한자가 간체자인지 묻는 질문이 있었고 정보본부는 '사실이 아니다, 간체자인지 알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며 답변했다"고 밝혔다. 유상범 의원도 "간체자 여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보본부는 '구명조끼에 쓰인 문자가 한자인 것은 맞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감사원이 지난 14일 해당 사건 관련 중간보고를 통해 밝힌 내용과도 맥이 닿는다. 당시 감사원은 "국방부는 구명조끼에 한자가 쓰여 있음을 알고도 추가 분석 없이 남한 구명조끼로 단정지어 분석했다"며 '자진 월북' 분석과 맞지 않는 사실이 의도적으로 분석에서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해경은 (이 씨가 탑승했던) 무궁화 10호와 민간어선에서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가 사용되지 않으며, 국내 인터넷 상거래 등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 판매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보본부는 이날 검찰 등에서 제기된 '간체자'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이날 정보본부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SI(특수정보)에 '월북'이라는 표현이 두 차례 나온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측 태스크포스(TF)에서 한 차례만 나온다고 발표했던 것과는 다른 설명이다. 유상범 의원은 "(이 씨를 발견한) 북한군 당국자의 질문과 답변에서 '월북' 표현이 1회씩 나왔다, 북한군 통신 속에서 간접적으로 전달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의) 표류 사실에 대해 우리가 정보를 입수하고 약 3시간 후에 그 이야기(월북 표현)가 처음 나왔고, 그때 외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보본부는 이 씨가 표류 도중 어떤 중국 어선에 탑승했는지는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했다. 유상범 의원은 "당시 NLL(북방한계선)에 중국, 북한 어선이 다수 있었는데, 중국 어선 관련해서는 어느 어선인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정보본부가)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건영 의원도 "(정보본부의 답변은) 어선을 특정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중간발표 때 이 씨가 표류 도중 특정 선박에 옮겨 탔고, 팔에 붕대를 감은 정황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씨가 표류 도중 서해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에 구조돼 상처를 치료하고 구명조끼를 빌려 입은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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