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제 자신보다 더 사랑한 아들" 빈소 곳곳 눈물바다
친구 같았던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꿈이 간호사였던 딸은 이제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습니다. 저희가 만난 부모들은 2022년 우리 곁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상주 자리를 지키는 건 고인의 친구들입니다.
아들 잃은 어머니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올해로 서른살이었습니다.
때로는 남편 같고 때로는 친구같던 아들은 이젠 영정 사진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희생자 김모 씨 어머니 : 무뚝뚝함 속에서 엄마를 살피는 것. 자기는 항상 엄마 옆에 있어야 된다는 거, 그런 거를 항상 얘기했었어요.]
최근 찍은 가족사진을 찾아오기도 전에 아들은 떠났습니다.
[희생자 김모 씨 어머니 : 왜 그 좁은 골목에 사람을 다 그리 몰아놓고. 이게 지금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고요.]
사고 당시 사람들이 뒤엉키는 급박한 순간에도 더 힘든 상황에 있던 사람을 생각했다고 친구들은 전했습니다.
[희생자 김모 씨 친구 : 옆쪽에 있는 사람이 엄청 좀 힘들어하는 압박이 많이 되는 상황이었나 봐요. 그래서 자기를 이쪽으로 밀면서 동선을 확보하라고…]
숨진 김씨와 같은 나이, 하나 뿐인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홀로 빈소를 지킵니다.
먼저 안부를 물어주는 살가운 아들이었던 만큼,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희생자 한모 씨 아버지 : 나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제 자신보다도 더 사랑하는 아들이었어요.]
수술실 간호사를 꿈꾸던 착한 딸도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습니다.
막을 수 있던 사고라는 생각에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희생자 노모 씨 아버지 : 말도 안 되는 거죠. 미리 통제를 하고 질서유지 시키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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