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쌓인 이태원역 1번 출구…상인들도 '추모 휴점'
사고 현장 바로 옆인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으로 가보겠습니다.
하혜빈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하기자,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추모 발길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퇴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은 조문객들이 이곳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과 3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요.
제 아래를 보시면 국화꽃이 가득 차 있습니다.
추모하는 마음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길이 국화로 덮여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을 둘러선 시민들이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화꽃을 놓는 것 뿐만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면서요?
[기자]
술을 따르거나 향을 피우는 시민들, 또 기도를 하면서 추모를 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메시지를 남기는 추모객들도 있습니다.
"더 이상 아프지 말아달라",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다" 메모도 남겨져 있습니다.
추모객들끼리 슬픔을 나누며 서로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는 곳도 그리고 추모 방식도 다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는 겁니다.
오늘 낮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이곳을 찾아 묵념을 하고 희생자의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앵커]
추모객들의 목소리도 들어봤습니까?
[기자]
네 모두 젊은 나이의 희생자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박봉근/추모객 : 에너지 발산하잖아요. 여기도 와서 발산하고 싶어 왔는데 뜻하지 않은 사고에 의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니까 가슴이 참 미어지더라고요.]
[김채아/추모객 : 토요일에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그냥 간 게 마음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너무 아쉬워서, 안타까워서 오게 된 것 같아요.]
[일레야/추모객 : 사고 희생자들 모두가 굉장히 어립니다. 우리 모두가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앵커]
오늘 이태원 상점들도 추모에 동참한다도 들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이태원 상점들도 문을 닫고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으로도 영업을 할 시간이지만 굳게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된 기간 동안 추모의 뜻을 담아 영 업을 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용산구는 이곳 이태원역과 별도로 녹사평역 부근에도 추모공간을 만들어 연말까지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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