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트라우마…“넌 운이 좋았다” 이런 말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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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이태원 참사 영상 보시고 충격에 밤잠 못 이뤘다는 분들 많으셨던데요.
특히나 재난을 겪으신 분이나 목격자 분들 트라우마가 걱정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넌 운이 좋았다” 이런 위로가 오히려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합니다.
서상희 기자 보도 보시면서 함께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현장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조를 도운 청원 경찰은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김보선/ 대검찰청 청원경찰]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요. 괜찮냐, 좋은 일 했다 이런 말씀하시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한테는 그 말 한마디가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말인거죠. 밥을 먹어도 소화도 안 되고…"
참사 당시 이태원 공간에 머물렀다는 것 만으로도 죄책감이 든다고도 말합니다.
[A씨 / 목격자]
"핼러윈에 참여한 것 자체가 죄 짓는 기분같이 느껴지고요.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고요."
부모님들은 젊은 자녀가 집에서 안 보이면 겁부터 나고, TV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합니다.
[이은숙 / 대구 동구]
"감정이 북받쳐서, 많이 떨리고 그랬습니다.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지만 젊은 분들이 희생을 많이 당한 것 같아가지고."
이럴 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의 말을 건네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좋아질 거라고, 잊어버리라고,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합니다.
[심민영 / 국가트라우마센터장]
"'나는 너무 운이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거기에 대고 운이 좋다고 하면 나는 이해 못 받는 거 밖에 안 되는 거예요. 외롭고 고립된 느낌만 가중되기 때문에 본인의 선입관으로 이야기하지 말아라."
TV나 SNS로 계속해서 사고 내용을 접해도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가 생기면 충격적인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두근거림, 우울, 불안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른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전진용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직접 외상을 경험할 때도 나타나지만 그것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을 때도 나타나거든요. (SNS 영상 등) 자극적 장면들이 이제 정신 건강에서 뭔가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심적으로 힘들 땐 복식호흡을 하거나 자신의 몸을 토닥이는 '나비포옹법'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1577-0199를 통해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태희
영상출처 : 국가트라우마센터
서상희 기자 wit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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