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몰린 기업들…대기업 대출 2년7개월 만에 최대 증가
[앵커]
자금시장 경색으로 회사채 발행이 막히자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요.
그 결과 이달(10월) 5대 은행 기업 대출이 한 달 새 9조 원 가까이 급증했고 대기업 대출이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은행 대출 창구를 향하고 있습니다.
27일 기준 KB, 신한 등 5대 은행 기업 대출 잔액은 703조7,000억 원, 한 달 전보다 8조8,000억 원 불어났습니다.
특히, 대기업이 이중 약 6조 원을 빌려 갔는데, 이는 2년 반 전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자금시장 경색에 이 같은 기업 대출 급증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이 은행이 돈을 빌리면서 맡기는 적격담보증권의 대상을 늘려주고, 금융당국이 은행 유동성 규제 기준도 낮춰주면서 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최대 50조 원의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계획도 밝혔습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10월 27일)> "경제 여건이 중소기업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어 관계 부처와 노력해서 50조 규모 종합 지원 패키지 마련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말씀드립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부실 위험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상환 능력은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법인세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급증하는 기업 대출이 중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금융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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