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초반 인력 부족, 통제 어려웠다”...이태원 현장 경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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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15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이 "사고 초반에 통제가 잘 안 됐고 경찰과 소방 모두 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경찰관 A씨는 3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조 작업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력 부족이다. (사고) 초반에 소방과 경찰 인원이 부족해 시민 통제 및 교통 통제가 어려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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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통제되지 않아 초반 이송 어려워”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15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이 “사고 초반에 통제가 잘 안 됐고 경찰과 소방 모두 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당한 부상자들은 구급대원들이 빠르게 옮겨야 하는데 구급차가 들어오려면 차량이 빨리 빠져야 한다”며 시민 통제가 되지 않아 피해자들의 초반 이송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장 통제가 가능해진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제가 되고 있다고 느낀 건 오전 1~2시께”라며 “주말이라 집회가 많았기 때문에 경찰과 기동대 모두 (집회 현장에) 동원됐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했다.
또 구조 작업이 세 부분으로 나뉘다 보니 인력이 더욱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 수습은 시민 유입을 막는 동시에 경찰관과 소방관이 현장으로 진입해 피해자를 구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구조한 이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A씨는 “그날 시민분들이 통제에 잘 따라줬으면 소수의 인력이라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뛰어난 시민의식으로 도와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술에 취한 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시민의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경비인력 부족으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경찰은 “핼러윈 대비 경력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에는 경찰관을 34~90명 수준에서 동원했다”며 “올해는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증원하고 경찰서 교통·형사·외사 기능으로 합동 순찰팀을 구성, 시도경찰청 수사·외사까지 포함해 총 137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찰이 불법촬영과 마약 등 범죄예방 및 단속, 교통질서 유지에 초점을 맞춘 것을 비판했다. 이번 사고와 같은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해선 적절한 대책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 149명으로 사상자는 총 303명이다.
정부는 참사 다음 날인 30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서울시는 서울 광장과 이태원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31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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