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미안하다" 분향소 시민들 발길 이어져
[EBS 뉴스]
주말 사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대훈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시죠.
황대훈 기자
서울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합동분향소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산할 때는 2~30명, 많을 때는 100명 가까이 대기하기도 했고요, 오후 들어서 조금 한산해졌다가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추모 행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발걸음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는데요.
가방을 메고 현장을 찾은 한 학생은 희생자를 형이라고 부르며 오늘 못 마신 커피를 나중에 꼭 마시자는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고, 소복을 차려입은 한 시민은 '얘들아 미안하다'라고 써진 팻말을 들고 통곡을 하며 분향소 앞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참사 피해는 10대와 20대에 집중됐는데요.
교육당국에 따르면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이 사망했는데 모두 서울지역 학생입니다.
희생자 가운데 16살 중학생 한 명은 학부모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가 나란히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교사 희생자는 3명으로 서울과 경기, 울산에서 각각 1명씩 파악됐고, 고등학생 5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오후 2시 40분쯤 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는 방명록을 남기고, 학교 안전교육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피해가 집중된 서울시교육청도 따로 분향소를 마련했는데요.
오후 3시 분향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까지 피해를 본 점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서울 모든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같은 안전교육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정한 국가애도기간인 토요일까지,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는데요.
정해진 시간 외에도 자율적으로 조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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