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1' 표시‥끝내 답 없는 카카오톡 메시지

고재민 2022. 10. 3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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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실종신고 센터에는 오늘 오전 집계로 4천 건이 넘는 실종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밤새 전화를 걸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도 아무 답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건데요.

다행히 뒤늦게 연락을 받고 안도한 가족들도 있었지만, 끝내 메시지에 답장을 받을 수 없었던 가족도 있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위터에 '이태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글.

"동생이 이태원에 가서 연락이 지금까지 되지 않는다. 핼러윈 분장한 180 이상 남성을 목격했다면 꼭 도와달라"

핼러윈 분장을 하고 나간 동생이 사고 이틀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는 내용입니다.

첨부된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

"어디냐", "야! 어디냐", "카톡보면 전화해" 십여차례 메시지에도 동생은 답이 없고, 대화 상대 1명, 즉 동생이 아직 메시지를 안 읽었다는 숫자 '1' 표시도 그대로였습니다.

"둘째 딸 전화 안 되네" "아빠 이태원 해밀톤 호텔 부근에 있음"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이태원으로 달려간 아빠의 메시지 옆에도 숫자 1이 남았습니다.

[희생자 아버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뭐… 어디 가 있는지… 생사 여부만 확인되면 되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이제 숫자 '1'은 영영 지워지지 않습니다.

밤새 딸을 찾아 돌아다닌 끝에, 이미 딸아이가 수도권의 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해복/유족 (어제 오전)] "우리 조카가 여기(핼러윈) 행사에 간다고 저녁에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애가 연락이 안 되니까 계속 잠을 못 자고 계속 체크, 체크하다가…"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이 끊겼다는 실종 신고는 4천 4백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딸이 연락이 안 된다며 신고센터를 찾아온 어머니는, "친구 집에 있다"는 딸 전화를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권모 씨 (어제 오후)] "우리 딸 아이가 잘 있다고 하네요."

친구 결혼식 뒷풀이를 간다며 나갔던 아들도, 뒤늦게 연락을 해 왔다고 합니다.

[이모 씨 (어제 오전)] "아들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인천에 있대요. 인천에서 뒤풀이하고… 아 다행이네요. 정말…"

안도하며 발길을 돌리던 어머니는, 문득 주저앉아 오열을 쏟아냈습니다.

[이모 씨 (어제 오전)] "우리 애는 이제 있으니까 진짜 다행인데… 다른 애들이 너무 많이 죽었어요. 어떡해, 그 애들 어떡하면 좋아요…"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임지수/영상 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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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임지수/영상 편집: 신재란

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255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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