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외신도 조명한 '최악의 이태원 참사'.. "국가가 왜 존재하나, 회의감 들어"
- 대통령실, 이태원 통제 권한 없다? 상식 벗어난 변명
- 사고 현장에 경찰 두 명만 배치했어도 비극 없었을 것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 정부, 기본적인 안전계획조차 없었어.. 대비 과정 따져봐야
- 시민들 헌신으로 현장 수습.. 지자체·경찰 비난 폭주할 수밖에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주요 외신, "韓 최악의 참사 중 하나"로 1면 집중 보도
- 외신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라며 신랄히 비판 문희정> 장윤선> 장성철>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 진행자 > 서울 이태원역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참사, 지금부터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는데요. 함께해 주실 세 분 소개하겠습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장윤선 정치전문기자,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사실 저희가 의례적으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드렸지만 참 어울리지 않는 인사였던 것 같습니다. 무척 참담한 마음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먼저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과 함께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지금부터 차분하게 이 참사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방송에 의견 주시고 싶으신 분들은요. 문자번호 #8001번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문 50원, 장문은 100원의 정보이용료가 있습니다. 스마트 라디오 미니나 ‘뉴스하이킥’ 유튜브로도 의견 보내주실 수가 있으니까요. 많은 의견 보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장윤선 기자님께서 사고 발생부터 지금까지 파악된 인명피해 상황까지 정리 해주세요.
◎ 장윤선 > 아마도 실시간으로 나온 뉴스를 다 보고 계신 터라 특별하게 더 정리를 해야 될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만 어쨌든 새로 나온 얘기를 종합을 해보면 지난 주말이죠. 토요일 저녁 밤 10시 15분경에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서 총 303명의 사상자가 생겼는데요.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 그리고 20대 103명, 30대 30명, 10대 앞서 말씀드린 것 포함해서 11명 모두 154명이 숨졌습니다. 남성이 56명이고요. 여성이 98명인 것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당초 한 10만 명 정도 모일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서울교통공사가 6호선 이태원역을 왔다갔다한 이용객 수를 확인을 했더니 13만 131명, 그러니까 당초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3만 131명이 더 온 것이고요. 그러면 2019년도에 비해서 얼마나 더웠나 이렇게 비교를 해봤더니 2019년 10월 26일에 똑같은 핼러윈 행사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9만 6363명, 그러니까 3년 전보다 노마스크 핼러윈데이로 진행되는 3년 만에 이 행사에는 무려 3만 4천 명 정도가 더 참여를 했다.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배치한 인원이 몇 명이냐 초반에 200명이다 170명이다, 이렇게 논란이 있었는데요. 오늘 확인된 인원은 모두 137명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관련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원래 8만~10만 정도 참여를 했으니까 그에 비해서 13만이 왔으면 한 30% 정도 더 왔으니까 경찰인력도 137명이면 한 40% 증원한 거여서 특별히 문제가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후에 그 문제는 따로 얘기를 해보도록 하고요. 이 경찰이 배치돼서 그럼 뭘 했냐 이걸 좀 따져봐야 되는데 이태원이 원래 복잡합니다. 도로 자체가 항상 통행 차량이 많고 그래서 교통경찰이 늘 나와 있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여기에 주로 137명이 한 것은 교통관리에 투입이 됐고요. 그러니까 이 참사가 벌어졌던 그 골목 안쪽이라든가 이쪽에 안전요원, 이런 것은 전혀 배치가 안 돼 있었던 것이고요. 그리고 워낙 좁은 도로이기 때문에 성인 남성 4명 정도가 교행이 안 되는 이런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그런 많은 인원이 올 때는 일방통행을 하도록 안내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내가 전혀 없었다는 점, 그리고 2017년도 행사 때는 폴리스라인이 설치가 돼 있어서 뭔가 다닐 때 경찰에 우리가 안전을 담보 받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폴리스라인 설치도 없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용산구에서는 그럼 뭘 했냐,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시설물 안전점검을 진행을 했다. 그러나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에 대비한 어떤 안전대책,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는 점이 문제로 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지하철이라도 그러면 무정차 통과를 했었어야 했는데 이것도 없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특히나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점이 지난 부산에서 BTS 공연이 있었을 때 5만 5천 명이 왔는데 안전요원이 2700명, 경찰이 1300명 투입이 됐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과연 제대로 된 준비가 있었던 것이냐에 대한 한탄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한 합동감식도 있었다면서요? 오늘.
◎ 장윤선 > 예, 합동감식이 있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 현장에서 있었던 목격자 진술 CCTV를 확보를 해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하고요. 남구준 국수본 본부장이 475명을 수사본부 구성을 해서 CCTV 영상분석을 하고 사고 경위에 대해서 확인을 하는데 오늘까지 해서 목격자 44명을 조사를 했다는 것이고요. 공공구역에 있는 CCTV, 그리고 사설 CCTV 모두 42개, 그래서 52건을 확보하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요. 뒤에서는 “밀어 밀어” 그런데 사실 앞에서는 “뒤로 뒤로” 이렇게 얘기를 했었다, 이게 좀 뭔가 잘못 전달이 되고 또 현장에 워낙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해서 잘 들리지 않아서 이게 뒤로 뒤로가 밀어 밀어 이렇게 되면서 토끼모자 쓴 사람이 먼저 밀기 시작했다, 이런 등등의
◎ 진행자 > 주장들이죠?
◎ 장윤선 > 예,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목격자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조사 당국에서는 입건한 대상자는 없다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현재 이 사건으로 사망한 사망자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들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고요. 그리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상당히 당국이 세게 단속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많은 청취자들께서 의견 보내주고 계십니다. 오드리하 님께서요. ‘이 참사에 책임지는 사람 꼭 밝혀야 하고 이 사태에 그 누구도 사과하는 인간 없네요’ 달타냥님께서요. ‘애들 키우는 부모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라고 주셨습니다. 사건 현장의 목격자들 이야기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 목격자 > 다 끼어 있어. 어떡해? 아 어떻게 해. 사람 안 빠져.
- 김정민 > 사람들을 꺼내다 보니까 그 밑에 사람이 또 있고 또 있고 또 있고 해서... 다섯 겹 여섯 겹으로 계속 쌓여 있었어요. 밑에 사람들은 아예 의식이 없었고
- 현장 목격자 > 정말 공포 그 자체였고요. 아까 해밀톤호텔 방향 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압박의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그래서 뒤로 빠져나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뒤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사고가 났던 골목이 막혔을 때 조금의 인원 통제라도, 막힌 부분 조금만 풀 수 있는 인원 통제라도 있었으면.
◎ 진행자 > 우리 국민 모두가 이 사건 정말 가슴 아프게 지켜보고 있는데 장성철 소장님 어떻습니까, 목격자 말씀까지 다 종합해서 어떻게 들으셨어요?
◎ 장성철 > 정말 저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공권력이 왜 필요한가 경찰과 구청, 이 공무원들은 왜 존재하는가 그것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얘기를 하죠. 우리가 집회나 시위가 아니면 법적 제도적으로 이렇게 국민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그런데 1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모이면 질서유지를 하고 상황을 통제해야 되는 게 기본적인 상식 아닌가요?
◎ 진행자 > 그렇죠.
◎ 장성철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것이 공권력의 제1 우선이 아닌가요? 그러한 일을 못하고 저렇게 변명하는 모습 보이는 것 자체가 저는 상당히 실망스럽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참 유명을 달리한 정말 꽃다운 나이의 청소년들에게 저도 어른으로서 상당히 부끄럽고 참 말을 못하겠어요. 창피해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책임소재는 분명히 가려져야 할 것 같고요. 사태수습도 해야 되지만 정말 누가 잘못을 한 것이냐라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 진행자 > 문희정 평론가님, 사실 우리가 대한민국 다들 자랑스러워하는 우리의 조국이고요. 그동안 많은 참 선진이라는 용어 사용하는 분야들이 많았는데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해외언론들이나 반응들이 상당히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금 나오고 있습니까?
◎ 문희정 > 일단 주요 외신들은 대다수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면서 속보창을 띄워놓고 실시간으로 현장상황을 다루기도 하고요. 어제 새벽부터 지금까지도 1면에 관련 뉴스들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사실 우리나라 언론을 인용보도를 하다가 나중에는 직접 취재 쪽으로 많이 돌아섰고요. 외신들은 입을 모아서 한국에서 벌어진 가장 최악의 참사 중 하나라면서 다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얘기를 똑같이 해요. 그러면서 그 이후에 공공 안전대책이 제대로 세워졌는지와 관련된 비판 보도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왜 미리 대비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면서 한국 정부와 행정당국의 대처를 비판하는 보도들 주로 나오고 있고요. 특히 워싱턴포스트 같은 경우에는 사고가 어떻게 발생을 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이태원의 상세지도와 또 참사 전후의 사진을 비교해서 싣기도 했거든요. 그러면서 외신들은 이 참사가 발생한 지역의 특성까지 굉장히 자세히 설명을 하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여기서 대처가 어땠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참사의 외국인 사망자가 무려 26명에 달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특히 자국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 관영 매체라든지 러시아 언론 같은 경우에는 각각 4명씩 사망을 했거든요. 주요 뉴스로 보도를 하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고, 일본과 중남미 언론들도 사실 이태원이라는 곳이 K드라마를 좋아하는 한류 팬들에게 굉장히 유명한 곳이거든요. 그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이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로 상당히 유명한 곳에서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 이런 뉘앙스의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각국 정상들도 속속 입장 발표들을 해오고 있죠?
◎ 문희정 > 네,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마찬가지고 개인 SNS를 통해서 애도와 위로의 성명을 다 발표를 했어요. 특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로 프랑스가 항상 한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라는 SNS 성명을 올리기도 했고요.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보면서 참사 관련해서 피해자들을 언급하기도 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를 했습니다.
◎ 진행자 > 아마도 많은 분들이 가장 의아해 하시면서 분노하시는 부분이 이게 자연재해도 아니고요. 그리고 꽉 막힌 실내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니고 서울 시내 도심 한복판에서 이렇게 큰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 정말 충격을 많이 받고 계신데요. 전문가들 여러 분들이 말씀하시는 공통된 이야기가 조금 더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라는 그런 부분에 대한 강조였습니다. MBC에서 취재한 전문가들의 원인 분석 잠깐 듣고 오시겠습니다.
-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를 그전에도 계속 했고 그때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었고요. 또 이번 같은 경우도 금요일 날에 굉장히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의 위험이 있다라고 하는 민원이나 그런 얘기들이 계속적으로 흘러나왔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위험이 인지가 되고 경험이 있었으면 좀 더 사전적으로 조치를 할 수가 있었다라고 이렇게 보여집니다. 이런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 하더라도 안전관리 계획이 수립이 되고 거기에 맞춘 안전에 대한 선 조치가 이루어져야 되는 곳인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했다.
- 우리가 밀집도가 많은 곳에서는 항상 일방통행, 흐름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요. 그 극장 같은 데서 보면 영화 시작하기 전에 출구를 알려주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이렇게 동선을 만들어주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에 보면 밑에 지하철 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위로 가고 싶은 사람 밑으로 가고 싶은 사람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엮이면서 전혀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 됐죠. 그래서 흐름이라는 걸 꼭 만들어서 대부분 일방통행을 유도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흐름만 만들어졌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배치된 병력은 당초 공지한 200명보다 적었던 137명이었거든요. 이 인원으로 13만 명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게 가능했다고 보세요?)
- 그건 객관적인 지표상으로 어려운 일이죠. 말이 그렇지 10만 명, 13만 명이라는 인원을 100명이나 200명이나 큰 차이는 없는데요. 그 인원이 어떤 안전을 책임지고 통제하는 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판단이 되죠.
◎ 진행자 > 장성철 소장님은 특히 오늘 아침에 MBC 라디오 ‘시선집중’ 특별진행을 하셔서 여러 부분들 다 짚어보셨을 텐데 어떻습니까? 진행하시고 나서 느끼신 점이.
◎ 장성철 > 경찰 두 명만 배치했어도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비탈길에.
◎ 진행자 > 그 장소에.
◎ 장성철 > 예, 위에 한 분, 밑에 한 분이라도 있었으면. 좋아요, 가운데 통로 이렇게 구별하지 않고 그렇더라도 정말 그분들이 많은 인원이 올라가는 것을 통제할 수만 있었다면 그분들이 거기서 많은 예를 들면 그 자리를 즐기려는 분들이 인원이 더 많아지면 많아지면 그 자리에 만약에 경찰관이 있었다면 더욱더 많은 경찰관 올 수 있도록 도움 요청도 했을 거 아니에요. 지원 요청도 했을 거고 그게 없었던 게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그래서 용산구청의 누군가가, 아니면 용산경찰서의 누군가가 거기에 경찰을 배치해 놓고 인원 더 투입해, 이 정도의 지시만 했었어도 이러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아무래도 경찰관 제복을 딱 입고 그리고 안전에 대한 특별 교육훈련을 받은 전문가인 경찰관이 현장에 있었다면 그 수가 크게 많지 않다 하더라도 위험을 감지하고 그 다음에 출입 통제한다든지 유도한다든지 이렇게 할 수 있었다는 말씀이잖아요.
◎ 장성철 > 네.
◎ 진행자 > 장윤선 기자님 어떠세요. 계속 이 사건 취재를 해오셨을 텐데 그런 어떤 안타까움 많이 공유가 되고 있죠?
◎ 장윤선 > 제가 보기에는 이 상황을 정부가 어떻게 컨트롤 하려고 했었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안전계획 자체가 없었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진행자 > 없었죠.
◎ 장윤선 > 무슨 얘기냐 하면 주최 측이 없고 그냥 워낙 이태원의 핼러윈데이가 매년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치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일단 10만 명 정도의 인파가 모인다고 하면 집회나 이런 데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모이는 거거든요. 원래 광화문 1만 명, 이런 거였으니까요. 그러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다고 하면 그 대비책을 관공서에서는 당연히 마련을 했어야 됐던 거죠. 예컨대 그게 경찰이 됐든 그리고 또 구청이 됐든 서울시가 됐든 이렇게 회의를 했어야 되는데요. 제가 취재를 해 보니까 원래 이렇게 인원이 많이 모일 때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해서 해당 구청, 그 다음에 해당 관할 경찰서 3자가 모여서 회의를 했답니다. 과거 박원순 시장 시절에, 그래서 그게 용산구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서대문구 무슨 구, 무슨 구 해서 각자 축제들이 있을 있잖아요. 대학축제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럴 때는 모여서 회의를 해서 안전요원을 어떻게 배치하고 어느 지역에 몇 명이 더 많이 오기 때문에 여기에는 더 많은 인원을 배치해서 문제가 없도록, 특히 교행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이런 것들을 다 점검하고 조치하고 그리고 계속 리마인드를 시킨다는 거예요. 이거 필요하다라고 얘기를 한다는 거죠. 그런데 과연 이번에 그런 조치가 있었는가, 이거를 따져봐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이태원역에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승차 인원이 4만 8588명, 그리고 하차 인원이 8만 1573명이었는데요. 당일 오후 6시 이전부터 지하철 3호선 약수역부터 해서 또 6호선 이태원역 등해서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을 CCTV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CCTV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야 뭔가 문제가 있을 것 같다라고 직감을 하면 거기서라도 비상상황에 대한 어떤 플랜을 세워서 조치를 취하고 문제가 없도록 달려갔어야 되는 건데 사실은 그 조치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용산소방서에서 갔고 진입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는 거잖아요. 현장에. 그리고 진입해서도 워낙 많은 인파가 있으니까 30분 동안 구조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었고 다행히도 우리 시민들이 연대의식이 있으니까 CPR 하실 수 있는 분, 이렇게 다 시민들의 어떤 헌신과 도움으로 그 현장에서 수습을 했었던 건데 그러면 당시에 용산구청은 어디 있었냐, 용산경찰서는 어디 있었냐, 뭐 하고 있었냐, 그리고 우리 경찰은 뭐하고 있었냐, 그리고 특히 서울시는 뭐하고 있었냐,이런 비난이 비판이 폭주하는 이런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문희정 평론가님 앞서 외신의 어떤 반응 보도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셨는데 말씀하시면서 처음에는 우리 언론을 이렇게 인용 보도하는 형식을 취하다가 직접 취재하고 원인 분석까지 하기 시작했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 문희정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쭉 장윤선 기자께서 짚어주신 일단 얘기가 되고 있는 원인들, 그 부분들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까? 해외 언론에서도요.
◎ 문희정 > 네. 외신들은 사실 일단 목격자,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 외국인,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까지 다 인터뷰를 해요. 그리고 스튜디오의 전문가들, 또는 신문매체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들로부터 서면인터뷰를 한다든지 해서 그들의 말을 다 실었는데요. 그러니까 나오는 말이 그거예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 특히 아까 앞서서 그 말씀하셨잖아요. 한국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자랑스러운 나라다. 뭐든지 참 잘하고 우리 국민들이 대단한, 근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전 세계에 각인이 된 게 딱하고 각인이 된 때가 언제였냐면은 촛불집회가 1년간 지속됐을 때에요. 그때 전 세계 언론들이 다 놀랐던 부분이 뭐냐 하면
◎ 진행자 >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는 것.
◎ 문희정 > 맞습니다. 1년간 그 많은 인원이 모이는데 굉장히 평화적으로, 그것도 아무런 사고 없이 깨끗하게 치렀다는 거거든요. 그거는 사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도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 진행자 > 독일 언론에서 그때 존경한다는 표현을 쓴 걸 기억합니다.
◎ 문희정 > 맞습니다.
◎ 장윤선 > 앞으로 민주주의를 배우려면 한국에 가야 된다고 했었어요.
◎ 문희정 > 그렇게 알려진 대한민국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거예요. 그래서 뉴욕타임즈가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한국은 대규모 집회를 겪어오면서 군중 통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이번 토요일 밤에 이태원 상황은 최근에 정치적 시위 현장에서 민간인보다 경찰이 많은 것처럼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렇게 지적을 합니다. 그러면서 전문가와 이번 사고에 휘말렸다가 생존한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지만 적절한 대비책이 없었다, 이렇게 비판을 했고요. 그러면서 현장 연결 기자가 뭐라고 계속 얘기를 하냐면
◎ 진행자 > 평론가님 나머지 이야기는 저희들 광고 듣고 돌아와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태원 참사특보,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장성철 소장, 장윤선 기자, 문희정 평론가 세 분과 함께하고 있고요. 문희정 평론가님 외신에서 이야기한 사고 원인 말씀 주시다가 끊겼는데 계속 이어가시죠.
◎ 문희정 > 미국 CNN 방송 같은 경우에는 하루 종일 한국 현지를 연결해서 기자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 기자 증언을 계속 방송을 했거든요. 그런데 현장 연결 기자가 계속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이거 코로나 관련 제한이 없는 첫 핼러윈 행사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게 너무나 예상 가능했었고 그런데 현장에서 마스크 관련해서 착용 의무도 없었고 군중 규모에 대한 제한도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너무 알고 싶다라는 식의 얘기를 계속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AFP통신 역시도 이번 참사가 안전불감증과 대비부족으로 인해 촉발된 인재다라는 식의 얘기를 했고요. 심지어 일본의 극우언론이죠. 산케이 신문도 사고 전날에도 인파에 밀려서 사람이 넘어지는 사고 목격 정보가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행정당국의 통행규제 강화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주변에 배치된 경찰관은 주로 마약 사범과 성범죄 감시 수사를 담당했고 지방자치단체가 사전에 공표한 안전대책에서도 코로나 관련 위주여서 교통규제에 관한 기재는 없었다, 이렇게 신랄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장윤선 기자님 외신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예고된 대중집회, 대중이 모일 수 있는 행사에 안전계획이 없었느냐, 안전계획이 없었습니까?
◎ 장윤선 > 사실 예전에 상주 참사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때 7명이었고 그때 난리가 났었거든요.
◎ 진행자 > 그랬었죠. 아직도 기억납니다.
◎ 장윤선 > 건국 이후에 그냥 도로에서, 예컨대 막힌 건물이라든가 삼풍백화점이라든가 성수대교라든가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도로, 길거리에서 이런 압사 사고가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네요. 붕괴나 재해나 사고 없이.
◎ 장윤선 >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고, 예컨대 큰 도로에 교통통제만 했었더라도 이런 사고는 있을 수가 없는 이런 상황인데요. 용산구청에서 핼러윈데이에 주로 하루에 투입하는 인력이 모두 30여 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방역, 그 다음에 불법주정차, 그리고 청소, 이렇게 세 가지고요. 안전관리 요원은 한 명도 없었다는 건데요. 오늘 민주당에 가서 현장에 가서 이렇게 여러 가지를 물었는데 용산소방서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아니 왜 통제계획을 안 했냐 이거를 한 거냐 못 한 거냐 뭐가 문제가 있냐라고 의원들이 물었더니 뭐라고 얘기를 하냐 하면 안전과 관련된 계획 자체가 없었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진행자 > 오늘 여기까지 함께해 주신 장성철 소장, 장윤선 기자, 문희정 평론가 세 분께 감사드리겠습니다. 세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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