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에 한미 전투기 총출동…北핵실험 저지 압박

김성훈 2022. 10. 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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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 시작
F-35A 등 군용기 240대 참가
방공망 초토화 전자전기 투입
김승겸 합참의장 훈련장 점검
북한, 추가도발 강행 가능성

한미가 압도적인 대북 공중전력을 앞세운 연합 공군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31일 시작했다.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낸 북한이 잇달아 도발 중인 가운데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양국 군용기 240여 대가 참여해 최첨단 대북 억지력을 과시한다.

공군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5세대 전투기인 F-35A를 비롯해 F-15K와 KF-16 등 주력 기종을 훈련에 대거 투입한다. 공군이 보유한 KC-330 공중급유기도 훈련에 나섰다.

미 7공군사령부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해병대용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최초로 한국 내 공군기지에 직접 전개한다. 미 7공군은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지대공미사일 공격을 방해하는 등 방공망을 초토화하는 EA-18 전자전기도 투입한다. 또 북한의 전략무기 배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U-2 고고도 정찰기와 KC-135 공중급유기도 참여한다. 대북 감시 정찰과 방공망 파괴에 이어 정밀 타격까지 가능한 자산들을 훈련에 총출동시키는 셈이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24시간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하며 전시 작전 절차를 숙달하고 지속적인 작전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한미가 훈련에서 1600여 소티(출격 횟수)를 수행하는 동안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한다. 호주 공군 역시 한미 연합훈련에 처음으로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파견했다.

이날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공군작전사령부와 미사일방어사령부를 방문해 영공방위태세를 점검했다. 김 의장은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다수 항공기를 동원한 활동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해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공군 제19전투비행단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훈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번 훈련 기간 24시간 중단 없는 전시 출격 훈련을 통해 결전을 준비하고, 한미 공군 간 상호 운용성을 강화해 연합방위태세와 능력을 배가시키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군 안팎에서는 최근 들어 한미 훈련 이후 맞대응 성격의 무력시위를 해왔던 북한이 이번에도 추가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전략자산들을 한반도 근처로 전진 배치하며 전술핵무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는 지난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핵추진 잠수함 스프링필드호(SSN-761)가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한 장면을 공개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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