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꽁꽁'…10월 새내기株 절반 공모가보다 못하네
5개 기업, 공모가 대비 수익권…6개 종목은 손실
에스비비테크, 나홀로 101%↑…플라즈맵 20%대↓
11월도 변동성 장세…환매청구권 연장에 IPO 일정 조정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들어 가장 많은 기업들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입성한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부진이 지속된 탓에 공모주 투자수익률이 세 자릿수대를 기록한 종목은 한 개에 그쳤다.
◇11개 기업 코스닥 상장, 5개 종목만 수익권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8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 제외)은 총 11개다. 이는 올해 월별 기준 최다 규모다. 1월과 9월 각각 10개 종목이 상장했고, 6월과 10월에는 각각 9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며 뒤를 이었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뚫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상장 행렬이 이어졌지만 공모주 투자 수익률도 증시 한파를 비켜가지 못했다. 11개 종목 중 5개만 수익권이고, 6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스비비테크의 선전은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710개 기관이 참여해 1644.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범위가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이달 5~6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선 1657.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으로 4조6000억원이 몰렸다. 로봇 산업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상장 후 시가 총액이 1000억원대로 수급 부담이 덜한 점 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상장한 샤페론은 상장 이후 공모가(5000원) 대비 55.6% 상승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기업들이 외면을 받는 상황에서도 상장 첫날 863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5000원) 대비 72.6% 올랐다. 샤페론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바이오 유럽 2022’ 참여에 따른 기술 이전 기대감에 코스닥시장 상장 후 시총이 2000억원대 이하인 중소형주라는 점이 주목을 끌며 반전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株 샤페론만 수익권…환매청구권 연장에 IPO 일정 조정
플라즈맵은 공모가와 비교해 가장 낙폭이 컸다. 지난 21일 상장 첫날 공모가(7000원)를 밑도는 6700원으로 신고식을 치른 뒤 5000원대로 미끄러지며 손실률이 -21.2%를 기록했다.
모델솔루션은 지난 7일 공모가(2만7000원)보다 14.4% 오른 3만900원으로 입성했지만 연이은 주가 하락에 이날 기준 -19.2%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상장 직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반짝 상승에 그쳤다. 선바이오 역시 공모가(1만1000원)를 밑도는 -16.7%를 기록했다. 플라즈맵과 선바이오를 포함 이달 상장한 바이오기업 3곳 중 수익을 낸 종목은 샤페론이 유일하다.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11월 IPO 예정 기업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부 기업은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투심 잡기에 나섰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상장 후 3개월까지 부여하는 환매청구권을 6개월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밀리의서재는 이익미실현 특례상장에 해당돼 환매청구권을 부여하는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권리 행사기간을 늘린 것이다. 환매 청구권은 상장일 이후 일정 기간까지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캐치! 티니핑’ 제작사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 일정을 2주 늦췄다. 내달 초 IPO가 몰려 있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일정을 바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수요예측일은 내달 17~1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일은 24~25일로 변경했다. 코스닥 상장 시점은 11월 말에서 12월로 연기됐다.
IPO를 추진 중인 한 기업 대표는 “공모가 희망범위가 기대보다 낮아져 아쉽지만 코스닥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점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상장 후 실적을 통해 반드시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보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조정하자는 상장 주관사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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