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에 사람 몰리자…'군중 난류' 시뮬레이션과 똑같았다
【 앵커멘트 】 이번 이태원 참사는 좁은 골목길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일어났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재난 방지를 위해 인파가 몰리는 현상을 연구하는데, 여러 연구진들이 시뮬레이션한 상황과 이번 이태원 참사는 꼭 닮은 꼴이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앵커멘트 】 에인트호번 공과대학교가 골목길에서 보행자들의 흐름을 분석한 시뮬레이션 영상입니다.
사람이 적을 때는 질서를 유지하는 선이 만들어지고, 일정한 흐름대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런 흐름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보행자 각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이른바 군중난류 현상 때문입니다.
앞의 상황을 모르고 별도의 지시가 없을 때 발생합니다.
▶ 인터뷰 : 박준영 / 금오공과대학교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 "라인 포메이션이(통행선) 안 되는 거고 사람들이 계속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기준 압력 이상을 받게 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선 채로 압사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다. "
멜버른대학교가 실제 보행자로 실험한 다른 영상.
한 방향으로 나가지만 T자형 길에서 합류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병목현상이 심해집니다.
군중 난류가 발생하면 군중 눈사태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일부 인원이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 주변 사람들도 함께 엉키면서 쓰러지는 현상입니다.
건물 설계도나 골목길 배치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일시에 몰릴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과학기술을 통한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행사에 대해 안전을 위한 사전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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