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다 소화해야 하나" "처음 듣는다"…'이태원 참사' 중대본 브리핑

허경진 기자 2022. 10. 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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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오늘(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찰청, 소방청, 복지부 등 배석자들과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내용 등을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늘(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처음 듣는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질문 다수가 생략됐습니다.

오늘(31일) 오전 11시 진행된 중대본 브리핑에는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오승진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장, 박종현 행안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이 참석했습니다.

사전 취합한 질문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것이 많았습니다.

이 장관은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지금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전 취합한 질문 다수가 생략됐습니다. 사회를 맡은 행안부 관계자는 사전 질문을 생략한 채 브리핑을 마치려고 했습니다.

브리핑에서는 "처음 듣는다" 등의 답변도 많이 나왔습니다.

오 과장은 200명 이상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용산경찰서 계획과 달리 137명만 투입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200명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이태원 핼러윈 축제와 비교해보면 2017~2019년 평균 30~90명 선으로 배치를 해서 각종 상황에 대비했다"면서 "이번에는 훨씬 증원된 규모로 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 전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정부와 검토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지금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방통행이나 도로 통제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경찰청과 국토부가 서로 답변을 미뤘습니다.

현장에 국토부 관계자가 없자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현장 통제보다 범죄 예방, 불법 단속을 중심으로 경력을 배치해 대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질문이 이어지자 김 본부장은 "질문을 다 소화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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