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3개월째 감소… 中규제에 4분기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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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투자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태풍(힌남노) 침수 피해로 주요 제철소(포스코) 가동이 중단된 것이 광공업 부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도 중국 봉쇄 조치 여파와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재고가 쌓임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는 투자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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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 투자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석 달째 뒷걸음질쳤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맞물려 반도체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요가 줄수록 경제활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6% 내렸다. 이로써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해서 감소하는 중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태풍(힌남노) 침수 피해로 주요 제철소(포스코) 가동이 중단된 것이 광공업 부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도 중국 봉쇄 조치 여파와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재고가 쌓임에 따라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생산이 1.8% 줄었다. 광업(3.5%)이 증가한 반면 제조업(-1.8%)과 전기·가스업(-2.4%)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1차 금속(-15.7%), 반도체(-4.5%), 자동차(-3.5%) 등이 모두 부진했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7월(-3.5%)과 8월(-12.8%)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도체 재고는 54.7%나 폭증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는 투자에도 영향을 줬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줄었다. 이 외에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 역시 1.8% 감소했다. 소비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내내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8월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반도체 재고가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게 가하고 있는 수출규제도 반도체 경기에 악재로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태풍 피해에 따른 철강생산 차질 여파와 수출회복세 약화, 반도체 재고 누적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수출업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순차 마련하고, 민간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앞으로도 '2세대' 정도의 기술격차 유지를 위해 (수출 통제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1포인트 내리며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기준선(100을)보다 높으면 경기가 좋은 것으로, 낮으면 경기가 안 좋은 것으로 해석한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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