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어깃장에 국제 곡물값 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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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러시아는 29일 크름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이유로 흑해를 통한 공물수송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11월19일까지인 협장 기한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러시아의 협정이행중단 선언에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하려던 곡물 수송선이 항구에 묶여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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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선물가격 하루 사이 5.7% ↑
러시아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 현재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73% 뛰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2.28%, 대두유는 2.27% 각각 상승했다.
러시아는 29일 크름반도에 주둔한 자국 흑해함대를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이유로 흑해를 통한 공물수송협정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을 철회시키려는 유엔, 튀르키예,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 움직임이 바빠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현재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열리는 아랍연맹정상회의 참석도 하루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곡물 수출협정이 이대로 중단되면 세계 식품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더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리프 후세인은 우크라이나 곡물공급 차질로 수십 개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예멘과 소말리아와 같은 최빈국이 특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가 식량을 다시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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