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화 전입, 화성 봉담읍 불안↑...건물주 "누군지 몰랐다"(종합)

박종대 2022. 10. 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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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대면 인적이 드물어 무서웠던 이곳에 연쇄성폭행범이 함께 생활한다고 하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31일 오전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가 거주지로 삼은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안감이 역력했다.

수원대는 이날 직접 총장이 정명근 화성시장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박병화 거주 반대 집회를 진행한 데 이어 법무부를 찾아 학생 대표까지 참여한 항의 방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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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명근 화성시장 "모든 행정력 동원해 강제 퇴거시킬 것"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일명 '수원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 출소일인 31일 경기도 화성시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순찰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10.31. jtk@newsis.com


[화성=뉴시스] 정숭환 박종대 기자 = “저녁시간대면 인적이 드물어 무서웠던 이곳에 연쇄성폭행범이 함께 생활한다고 하니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31일 오전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가 거주지로 삼은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안감이 역력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주민은 “대학 후문과 불과 200여m 떨어져 있고 초등학생과 여대생, 여성 직장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원룸촌에 연쇄성폭행범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얼굴도 모르는데 불안해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도 “수원시는 이미 박병화의 출소에 대비해 거처 마련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화성시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근 편의점 업주는 “대학교 턱밑에 성범죄자를 두면 어떻게 하냐. 여대생들도 많이 사는 동네인데 이건 잘못된 행정”이라며 “이곳에서 내보내 나라에서 특별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쇄성폭행범 박병화가 거처하게 된 원룸은 대학교 후문과 일직선으로 연결된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학교 후문부터 연결된 골목 양쪽으로는 3~4층 규모로 원룸 건물이 밀집해 있다. 원룸촌은 곳당 3~4평, 넓게는 7~8평 규모의 방들로 구성됐다.

인근 지역보다 저렴한 월세로 주로 인근 공단과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학생,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보다는 근로자들이 더 많이 거주하고 있다. 500여m 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다.

원룸 주인도 연쇄성폭행범인 박병화가 거주하는 사실을 아예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박병화의 어머니가 집을 계약할 당시 아무런 말도 없었다는 것이 화성시의 설명이다.

박병화가 전입한 원룸 건물주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나가라고 그래야죠. 어떻게 그런 사람을 두냐”며 “누군지 몰랐다. 알았으면 누가 방을 주겠냐”고 말했다.

[화성=뉴시스] 김종택기자 = 일명 '수원발발이'로 알려진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 출소일인 31일 경기도 화성시 한 주택가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박병화의 신속퇴거를 주장하고 있다. 2022.10.31. jtk@newsis.com


박병화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출소 직후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법무부가 오전 8시 30분께 화성시와 경찰에 통보하고 나서야 해당 기관들은 박병화의 전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수원대학교는 비상이 걸렸다. 수원대는 이날 직접 총장이 정명근 화성시장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박병화 거주 반대 집회를 진행한 데 이어 법무부를 찾아 학생 대표까지 참여한 항의 방문에 동참했다.

수원대 측은 “박병화의 거주를 학생들이 많은 학교 후문과 미성년자 교육구역인 수기리 초등학교와 인접한 장소에 거주를 허락한 법무부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에게 이를 알리고 있다. 재학생들로 구성된 자율방법대 구성을 논의 중으로, 안전을 위해 모든 행정지원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와 경찰도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이다.

시는 우선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을 강화하고 CCTV확충과 감시초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도 박병화의 움직이는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이 일대 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박병화의 강제퇴거를 진행할 것" 이라며 "주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여성 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고 이날 만기 출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swith01@newsis.com,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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