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번 찔린 느낌"…이국땅서 아들딸 잃고 망연자실
【 앵커멘트 】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외국인도 20명이 넘는데요. 낯선 이국땅에서 갑작스레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들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해온 안타까운 사연,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참사 하루 전 한강에서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한 앤 기스케 씨.
미국에서 간호학과를 다니던 중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미국에서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딸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며 비통해했고, 그가 다니던 대학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인 스티븐 블레시 씨도 교환학생을 온 지 두 달 만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그의 부친은 사고 30분 전까지도 '조심하라'고 문자를 보냈다며,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느낌"이라고 참담해했습니다.
케이팝을 사랑하던 도미카와 메이 씨는, 한국에서 일하고픈 꿈을 위해 지난 6월 서울로 어학연수를 왔습니다.
참사 당일 인사동에서 비빔밥을 먹었다던 딸, 아버지는 다음 날 아침 전화를 걸었다가 수화기 너머 경찰관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호주 국적의 희생자 그레이스 래치드 씨의 친구는 자신을 만나러 한국에 왔다 사고를 당한 친구의 소식을 전하며 오열했습니다.
▶ 인터뷰 : 네이선 타베르니티 / 호주인 사망자 친구 - "내 친구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또 다른 사람들이 이를 촬영하고 노래하고 웃는 것을 봤습니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의 26명,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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