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실련 "이태원 참사 재발방지 촉구…책임자 엄단해야"

박홍주 2022. 10. 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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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아닌 정부 관심 부족 '사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 조화와 편지 등이 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압사 참사' 관련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이 정부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31일 안실련은 성명을 내고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로 세상을 등진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가 이 사고의 엄중함을 직시해 안전을 소홀히 한 책임소재와 사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실련은 "이태원 압사 '사고'를 정부의 관심 부족, 관리 조치 미비에 따른 총체적 '사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용산구청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조치를 다했는지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실련은 축제나 공연 등 대규모 인파를 동반하는 행사와 관련한 안전관리 실태를 진단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핼러윈 참사' 원인 규명 ▲관리 주체가 불분명한 축제 행사에 대한 관리 근거 규정 ▲사회 곳곳의 재난·재해 위험 정비를 주장했다.

안실련 관계자는 "이번 핼러윈 축제는 주관 기관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안전관리계획이 없이 10만명 이상 몰리는 심야 야간 시간대에 열렸다"며 "대응인력은 터무니 없이 적고, 과거에 비해 안전유지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적은 '무정부 상황'에서의 대형 참사는 누가 봐도 인재"라고 꼬집었다. 또 "앞으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는 안전관리 매뉴얼을 준수하고, 지자체 등 감독기관이 점검해야 한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리주체의 책임을 묻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실련은 "최근 카카오 불통, 대한항공 착륙 사고, 이태원 참사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해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과거 정부의 '안전 최우선 정책'을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홀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 요인을 찾아내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중앙과 지방의 행정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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