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풀없는 화장솜으로 해외시장 도전"

박하늘 기자 2022. 10. 3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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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한국의 날 행사' 한국기업 전시회.

유니트리의 화장솜을 써본 말레이시아 현지 바이어는 "좋은 화장솜, 나쁜 화장솜을 따로 생각해 본 적 없었다"면서 "유니트리 제품 때문에 이젠 보풀이 일어나는 화장솜을 못 쓰겠다. 말레이시아에 입점 해달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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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소재 뷰티기업 유니트리 김은지 대표
유니트리 김은지 대표. 사진=박하늘 기자

[천안]지난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2 한국의 날 행사' 한국기업 전시회. 유니트리의 화장솜을 써본 말레이시아 현지 바이어는 "좋은 화장솜, 나쁜 화장솜을 따로 생각해 본 적 없었다"면서 "유니트리 제품 때문에 이젠 보풀이 일어나는 화장솜을 못 쓰겠다. 말레이시아에 입점 해달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9월 말레이시아 코스모뷰티 박람회에서 유니트리의 화장솜을 구매했던 한 고객은 이번 행사에 유니트리를 다시 찾아와 다량을 재구매 하기도 했다. 보풀이 적은 원단을 사용한 3겹 화장솜이 특히 반응이 좋았다. 유니트리 김은지 대표(41)는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 여성들은 눈 화장을 짙게 하는데 지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화장솜으로 닦다 보면 솜 먼지가 다 붙는다. 그래서 보풀이 없는 3겹 화장솜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도전해 왔던 유니트리가 해외에서도 견줄 경쟁력이 있음을 직접 확인한 시간이었다.

김은지 대표는 지난해 3월 천안 성남면에서 유니트리를 창업했다. 11년간 화장솜 제조기업에서 일한 경력을 이어가고 싶어서였다. 김 대표는 세 자녀를 둔 워킹맘이다. 결혼 14년 차인 그는 1년 이상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일에 지쳐있던 그는 퇴사 후 육아를 하며 휴식을 취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아 새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40세에 취업을 고민하던 그는 이내 창업을 결심했다. 인사관리, 생산, 연구개발까지 전 회사에서 안 거쳐본 부서가 없었다. 그 덕에 기업의 전반적인 생리를 익힐 수 있었고 이는 곧 창업의 자양분이 됐다.

김 대표는 퇴직금과 정책자금 대출로 창업자금을 마련했다. 연구개발부서에 있던 경험을 살려 터치패널로 생산속도와 수량을 조절하는 '커팅구조 개선형 화장솜 제조장치'를 고안해 기계 4대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제품 생산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화장솜 기계의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이후 김 대표의 남편 윤승록 씨(47)가 영업담당 이사로 합류하며 힘을 보탰다.

김은지 대표는 창업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국내 시장은 작을뿐더러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화장솜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는 초기부터 충남경제진흥원 충남FTA활용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FTA센터는 수출경험이 없던 김 대표에게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원산지증명서', '수출자인증', 'HS코드 판별' 등 FTA관련 서류를 지원했다. 센터의 FTA활용 실무교육도 수출역량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인정받는 것이 뷰티 시장에선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나라 제품 좋다는 것을 세계 알리고 싶다. 화장솜 하면 유니트리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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