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문화강국 이미지 훼손됐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나기천 2022. 10. 3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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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를 통해 당국의 군중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술강국,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브리핑에서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태원 골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이런 재난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고 비판하면서 당시 현장의 외국인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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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당국, 군중관리 능력 의문
왜 재난 반복되는지는 설명 없어”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를 통해 당국의 군중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술강국, 문화강국 한국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외신기자가 방송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브리핑에서 한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태원 골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이런 재난이 반복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고 비판하면서 당시 현장의 외국인 목소리를 전했다.

튀르키예 출신 울라스 세틴카야(36)는 NYT에 “이태원 케밥 가게에서 일한 지난 5년 동안 29일 밤과 같은 인파를 본 적이 없다. 코로나19 제한이 해제된 후 첫 행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경찰이 최소한만 배치된 데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어떻게 이런 정도 예상밖에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당국을 비난한다”고 했다.

중국에서 유학 온 27세 여학생 서근은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머물 계획이었으나 이번 참사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참사 현장 근처에서 인파에 휩쓸린 자신 주변에서 사람들이 “나 죽어”라고 소리쳤으며 옆에 있던 여성은 실제 숨을 거뒀다.

친구 2명과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던 미국인 영어교사 자넬 스토리(35)는 오후 10시34분쯤 골목 모퉁이를 돌면서 “인파가 정말 빨리 우리 쪽으로 몰려온다”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스토리는 누군가가 “밑에 여자가 깔렸다”고 소리쳤지만 대부분의 군중이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도인 누인 아메드(32)는 군중통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메드는 “지난해에는 군중이 적었지만 많은 경찰관이 골목 입구를 통제하고 있었고 자정 무렵에 길을 폐쇄했다”며 “경찰관들이 올해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아무도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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