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혐오시설인가요" 순천 푸드트럭 이전 명령에 '반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람회만 바라보고 추운 1~2월도 견뎠는데 박람회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가라니 무슨 말인가요."
순천시는 현재 푸드트럭들이 이전할 대체 공간으로 연향뜰 부근 인근 도로와 10.19평화공원, 장천동 UD거리 세 군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 푸드트럭 거리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이전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으며, 비대위와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인들 "대출받고 회사까지 관두고 온 상인들, 시 행정에 불안"
2023정원박람회 5개월 여 앞두고 대안 없는 행정에 '분통'
"박람회만 바라보고 추운 1~2월도 견뎠는데 박람회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가라니 무슨 말인가요."
31일 찾은 전남 순천시 오천동에 있는 달밤 야시장 푸드트럭 거리.
휴무일인 이날 푸드트럭 문이 굳게 닫힌 거리 곳곳에는 '야시장 폐쇄 결사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만이 펄럭이고 있었다.
최근 순천시가 내년 4월 정원박람회장 공간 조성을 위해 이 일대를 사용하겠다고 나서면서 푸드트럭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한달 전 오천동 저류지 부근에서 운영중인 달밤 야시장 푸드트럭 상인들에 이전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2일 보낸 공문에는 "현 장소에서 야시장 운영이 불가하다는 의견이 있어 다른 장소로 이전 또는 다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야시장 운영자의 의견 수용이 불가할 때에는 행정 절차법에 따라 진행된다"고 고지한 바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상인들에게 2023정원박람회 녹지 공간이 조성되는 이 일대에 푸드트럭이 경관상 어울리지 않아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는 강제 퇴거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인들은 푸드트럭 거리 사업 역시 2023정원박람회 기간 관광객이 즐길 콘텐츠로 추진하게 된 사업인데 이제와서 박람회 공간에 맞지 않는다고 이전하라는 것은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천동 달밤 야시장 푸드트럭 거리는 민선 7기 순천시가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위한 역점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10월부터 푸드트럭 총 24대가 운영되고 있다. 당시 순천시는 3억 4천만 원의 보조금과 수도와 전기 등 기반시설 조성에 9억여 원을 들이는 등 14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상인 A씨는 "박람회를 바라보고 손님 없는 추운 1~2월 겨울도 버텼는데 이제와서 박람회장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전하라니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고 토로했다.
상인 B씨도 "우리가 혐오시설이냐"며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박람회 기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있다고 하더니, 갑자기 또 계획이 변경됐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상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상인 C씨는 "국가적인 사업이니까 협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주 대책도 없이 무작정 옮기라는 건 상인들의 생계를 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호소했다.
상인 D씨는 "1년 동안 코로나19까지 거치면서 버티느라 정말 고생했다"며 "대출받고, 회사까지 그만두고 온 상인들은 지금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순천시는 현재 푸드트럭들이 이전할 대체 공간으로 연향뜰 부근 인근 도로와 10.19평화공원, 장천동 UD거리 세 군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공간들은 전기와 수도를 다시 설치해야 하는 등 혈세를 이중으로 투입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공백기 없이 장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순천시 관계자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 푸드트럭 거리 이전은 불가피하다"며 "이전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여러 곳을 검토하고 있으며, 비대위와 협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5개월여 앞두고 모처럼 매출을 기대했던 상인들은 오히려 일자리를 잃을 처지가 되면서 푸드트럭 이전을 둘러싼 갈등과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전남CBS 박사라 기자 saraij@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父 울린 '생존자 친구'의 전언…"'살려달라' 했는데 아무것도 못했어요"
- [칼럼]YS와 박근혜, 참사에 대처하는 尹자세
- 자식 잃은 부모는 망가졌다…"비판 가혹" 이태원 참사 유족의 호소
- 이재명, '이태원 참사 이튿날 술자리' 서영석 의원 감찰 지시
- "세입자가 성범죄자 '수원 발발이'일 줄이야"…화성 원룸 주인 '분통'
- 충북경찰청, 불법 마사지업소 출입 145명 검찰 송치…공무원 9명 포함
- 檢, 전두환 추징금 20억 추가 환수…약 900억 남아
- 유승민 "이태원 참사 책임…장관 파면해야"
-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부산 가족 오열…"남 챙기기 바빴던 동생"
- 외국인, 이번달 3조원 넘게 순매수…코스피 2300선 탈환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