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바로크 시대 걸작들 만나 … 서울에 온 유럽미술관
韓·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전
15∼20세기 초까지 유럽 패권 장악한
합스부르크왕가 모은 예술품들 전시
루벤스·벨라스케스作 등 96점 만나
마리 앙투아네트 그림 앞 셀카 명소
고종이 준 조선 갑옷과 투구도 눈길
온몸에 중세 유럽의 갑옷을 착용한 채 재빨리 바닥에 쭈욱 엎드렸다가 단번에 벌떡 일어날 수 있을까.
갑옷이 빛을 발한 때는 사실 전투보다 마상시합이다. 종목에 따라 특화된 부분이 필요해 부품을 조립 제작하는 방식으로 갑옷을 만들었다. 부품의 수가 많을수록 비싸고 기능이 다양해서 더 높은 신분의 갑옷으로 여겼다. 가늘지만 질긴 줄로 묶거나 혁대처럼 구멍이 뚫린 가죽끈으로 몸에 맞게 조여서 입었다.
이들의 갑옷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 열리고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등극한 1273년부터 1918년 왕정이 몰락한 카를 1세 때까지 645년 동안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주피터와 머큐리가 신분을 숨기고 작은 마을을 방문했지만 집집마다 문전박대를 당한다. 노부부 필레몬과 바우키스만이 누추한 집에서 그들을 대접했다. 소박하지만 포도, 견과류, 무화과, 사과 등을 내놓고 포도주를 따랐다.
화면 왼쪽에 주피터가 앉아 있고 붉은 옷을 입은 머큐리가 옆에 앉은 필레몬을 바라보고 있다. 잔이 비워지자마자 저절로 채워졌다. 이를 본 필레몬이 신성한 손님들의 정체를 깨달으며 놀란 가슴에 손을 대고 있다. 오른쪽 바우키스가 신들이 자신의 집을 찾아 준 사실을 영광스러워하며 단 한 마리 남아 있던 거위마저 잡으려 하자 주피터가 오른손을 들어 이를 말리고 있다. 기름 등잔의 빛이 머큐리의 눈과 필레몬의 이마에 반사되어 긴장감을 자아낸다. 루벤스 특유의 인물 표현이 인상 깊다.
관람객들이 기념 ‘셀카’를 가장 많이 찍는 곳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림 앞이다.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인 마리아 안토니아(마리 앙투아네트)는 1755년 빈에서 태어났다. 오랜 기간 적대관계이던 프랑스와의 조약에 따라 1770년 15세 나이에 프랑스 왕위 계승자와 결혼했다. 그의 남편은 4년 뒤 루이 16세로 즉위했다. 프랑스대혁명은 이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다. 루이 16세는 1793년 1월 21일 처형당했고, 마리 앙투아네트도 같은 해 10월 16일 처형대에 올랐다.
‘정치에 간섭하는 오스트리아 여자’ ‘낭비녀’ 등 악평만 남았지만 오늘날 그는 패션 선구자로 재평가받는다. 비제 르브룅이 그린 이 그림에서 왕비는 전통적인 프랑스 드레스를 입고 있다. 거창한 이 의상은 창백한 빛깔의 실크로 만들어졌다. 화려한 레이스를 여러 층으로 장식한 반소매와 길고 풍성한 옷자락이 특징이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대공의 약혼 축하연’(아우어바흐)은 18세기 궁정 축하연의 장대한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