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내려앉은 이태원 거리… 상인들도 문 닫고 추모 동참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정한 2022. 10. 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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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당일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주변 거리는 평소보다 적은 사람이 오가며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세계음식문화거리 인근 상인들도 가게 문을 닫고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을 비롯해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이날 출입통제선 앞에서 경계를 서는 경찰들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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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난 골목 보면 마음이 떨려”
경찰·소방대원에 커피·빵 나눔
핼러윈 행사취소 놀이공원 한산
핼러윈 당일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주변 거리는 평소보다 적은 사람이 오가며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세계음식문화거리 인근 상인들도 가게 문을 닫고 참사 희생자를 애도했다. 이날 대학가와 어린이집 등에서도 예정됐던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사흘째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인근 상점들에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기간까지 휴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을 비롯해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이날 출입통제선 앞에서 경계를 서는 경찰들만 보였다. 행인 한 명 없이 텅 빈 거리에는 지난주 열린 축제의 부산물들만 나뒹굴었다. 사고 현장 건너편을 거닐던 동네 주민 40대 김모씨는 “지난 주말 참사가 일어난 곳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 조용하고 적막하다”며 “이태원 거리가 한산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스산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불이 꺼진 가게들 문에는 ‘안타까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을 애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은 안내문이 붙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해 상인들에게 임시 휴업을 제안했고, 상인 100여명은 전날부터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협회는 이날까지 이틀간 휴업을 계획했지만 일부 상인은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옷가게 사장 A씨는 “애통해서 잠도 못 잔다”며 “10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황망해했다. 근처에서 빵집을 하는 B씨는 한 주간 손님을 받지 않기로 하고 경찰과 소방관, 기자들에게 “고생한다”며 무료로 커피와 초콜릿을 제공했다. 참사 현장 건너편에서 신발 가게를 하는 C씨는 골목 앞에 조화를 두자는 다른 상인의 말에 “마음이 떨려서 못하겠다”며 “저기 가면 몸에 열이 나는 것처럼 아프다”고 먹먹해했다.

이날 놀이공원과 대학가도 희생자 애도를 위해 핼러윈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다. 핼러윈 때마다 북적였던 송파구 롯데월드도 체험학습 온 학생들만 간간이 보일 뿐 한산했다. 전국 다수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전날 학부모들에게 “올해 핼러윈 행사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정한·장한서·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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