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변 CCTV 4대…용산구청, 손 놓고 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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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거리에는 여러 대의 CCTV가 있습니다.
구청 공무원들은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이태원 상황을 보고 있었다는데요.
결과적으로 인파가 계속 늘어나는 걸 보고도 손 놓고 있었던 셈이죠.
황규락 기자입니다.
[기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리며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 호텔 골목.
사고 지점 주변에는 24시간 거리를 감시하는 CCTV가 있었습니다.
골목 입구 큰 길에는 주로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CCTV 한 대, 골목 뒤편으론 CCTV 세 대가 거리를 비춥니다.
범죄 예방과 불법 주정차 단속에 주로 쓰이는데, 용산구청은 실시간으로 현장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통합관제센터에서 구청 직원 3명과 경찰 1명이 조를 짜 24시간, 2교대로 거리 상황을 지켜보는 겁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직접 비추진 않지만, 앞뒤 거리에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불어나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현장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별다른 안전 조치는 없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사람이) 몰리다가 몰리는구나 그랬던것…. 이게 천천히 몰려왔었잖아요. (사고 후) 깜짝 놀란 것은 소방서 출동했는데 소방서도 못 들어가고 인파가 많으니까."
골목 바로 앞 이태원역사 안에도 27대의 순찰용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승강장 등 역사 내 혼잡도를 줄이는 용도로만 사용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많이 모여 있으면 CCTV로 보고 거기를 좀 원활하게 한다는 식으로 (CCTV) 사용이 가능한 거죠. 밀집되면 좀 인원을 끊어가지고 (통행시키고)."
10만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했고, CCTV로 현장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지만, 결국 3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조성빈
황규락 기자 rock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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