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부 생존 확인 기대했던 1차 시추작업 실패…고립자 가족 '발동동'

정우용 기자 2022. 10. 3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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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작업을 하다 토사 매몰 사고로 지하 땅속에 120시간 가까이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여부가 시추작업으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1차 시추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

구조당국은 갱도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를 설치해 땅을 뚫는 시추작업에도 나서 요구조자들의 생존 여부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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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목숨 달렸는데 골든 타임만 지나가"
구조당국이 봉화 광산 매몰로 고립된 광부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10.31/뉴스1

(봉화=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작업을 하다 토사 매몰 사고로 지하 땅속에 120시간 가까이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여부가 시추작업으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1차 시추작업이 좌표 오차로 실패했다.

구조당국은 갱도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천공기 2대를 설치해 땅을 뚫는 시추작업에도 나서 요구조자들의 생존 여부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땅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동일한 길이의 빈 관을 내려보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

31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에 천공기 구경 76㎜는 150m 깊이, 98㎜는 40m 깊이까지 작업이 진행됐고 오후 2시에는 구경 76㎜는 160m깊이, 98㎜는 66m 깊이까지 파들어 갔다.

이어 오후 4시 50분쯤에 지름 76mm 크기의 천공기가 목표 깊이인 지하 170m보다 15m 더 땅속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름 76mm 천공기가 빈 공간을 못 만나 시추 작업이 애초 예상한 지점이 아닌 잘못된 좌표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고 구조당국은 새로운 좌표를 찾기 위해 76mm 천공기를 땅 속에서 빼내고 있다.

구조당국은 "시추작업의 오차범위 기울기는 3도로 지하 170m까지 내려갔을 경우 9m가량의 오차가 발생한다. 갱도 폭은 4.5m로 오차범위보다 작아 천공기가 실종자가 고립된 공간을 벗어날 수 있다"며 "지름 98㎜ 시추작업도 서둘러 추가로 실종자의 생존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다음날인 1일 오전에 장소를 옮겨 다시 천공 작업을 할 예정이다.

1차 시추 작업이 실패하자 고립자 가족들은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데 안일하게 대처해 골든타임만 지나가고 있다"며 강력 항의했다.

가족들은 때마침 구조현장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구조작업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절규했다.

사고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구조당국은 제2 수직갱도 지하 140m의 단단한 암반층을 뚫고 수평거리 45m 구간을 확보한 뒤 구조자들이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과 연결되는 제2구간(약 100m) 시작지점까지 선로 연결 작업을 완료 한 후 오후 4시에 8.6m까지 파들어 갔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고립장소까지 남은 구간에는 4~5년전 까지 채굴작업에 사용되던 선로가 있는데 구조당국은 끊긴 선로를 연결해 구출로 확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날 오후부터 소방 4명씩 4개조를 추가로 투입해 암석 제거 작업에 힘을 보태는 등 구조 통로 확보와 갱도 복구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96시간 가까이 갇혀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른 광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후 업체의 자체구조대가 가장 깊이 매몰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업체 측은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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