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서 돈 벌어 노인들께 연금을 드립니다”
외부의 지원 없이 100% 마을공동체 수익금으로, 그것도 비조합원 어르신까지 매월 일정액을 연급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마을연금 모델이 전북 완주의 한 마을에서 선보여졌다.
완주군과 비봉우리콩두부영농조합법인은 31일 오후 비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평치마을공동체 마을연금 지급 선포식’을 개최하고 75세이상 어르신들에게 마을연금을 지급했다.
평치마을 연금 지급 주체는 비봉우리콩두부영농조합법인이다. 이 법인은 지역에서 재배된 우리콩을 활용해 두부·콩물과 찌개류 즉석식품 등을 생산하는 완주군 우수 마을기업이다. 2011년 마을법인 설립 후 완주군 뿐만 아니라 전북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 등 16개소를 거래처로 확보했다.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식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매년 매출이 증가해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성장한 이 법인은 창립 11주년을 기념해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 평치마을 전체 32가구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어르신 15명에게 순수 수익금 적립액에서 매월 5만원의 마을연금을 각각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연금재원은 100% 전액 마을공동체 수익금에서 충당하는 등 외부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마을에서 자체 해결한다는 점에서 마을연금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지급을 시작으로 매월 말일에 연금을 지급하는‘평치마을 연금모델’은 수급인원(15명)의 70% 이상(11명)이 비조합원이다. 그동안 마을공동체사업에서 소외될 수 있는 주민까지 혜택을 함께 나누고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외부의 지원 사업 없이 주민 스스로 디자인한 마을연금을 생성시킨 것은 우리나라 농촌도 마을 공동체사업을 통해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한승 비봉우리콩두부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과제를 마을연금으로 풀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 연금이 중단 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마을주민과 함께 공동체사업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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