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눈물공연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제야 말하는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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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로 저희가 욕도 많이 먹었죠.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30·김석진)이 군대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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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연 끝나고 말하려 침묵했던 것
“이 문제로 욕먹어 억울한 감 있지만 만족해”
“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로 저희가 욕도 많이 먹었죠.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30·김석진)이 군대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들려줬다. 지난 10월28일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 발매를 기념해 팬커뮤니티 위버스에서 진행한 라이브 영상에서다. 진은 방송이 끝날 무렵 팬들의 댓글을 읽다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군 관련 문제를 꺼냈다. 진은 “회사에서는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이제는 관련이 없을 것 같다”, “ 군대를 군대라 부르지도 못하고, 간다고 아예 말도 못했다” 등 결심이라도 한듯 솔직하게 말했다.
진은 “(28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면 며칠 안에 군대 관련 서류를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에 따르면, 그는 2020년 11월 <비>(BE) 앨범을 마지막으로 입대할 예정었다고 한다. “준비가 다 끝났는데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잘됐어요. 고민하다가 팬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는 다른 노래를 내보자고 해서 ‘버터’와 ‘파미션투댄스’를 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시기에는 안 가는 게 맞았던 것 같아요.” 이후 ‘퍼미션투댄스’ 콘서트를 열고, 콘서트를 마친 뒤에 ‘그래미(어워즈)’에 나갔다. 그래미가 끝나고 군대에 갈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다. 그는 “추운 걸 싫어해서 회사에 무조건 5월이나 6월 여름에 가겠다고 했다”며 “그 증거가 지난 6월 올린 ‘방탄회식’ 영상”이라고 말헀다. 영상에서 방탄소년단은 단체활동을 멈추고 개인활동을 한다고 밝히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진은 “그게 군대 간다고 간접적으로 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무대에 섰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무대다. 진은 “(이 공연에 대해) 저와 멤버들과 의견이 조금 갈렸다”고 말했다. “저는 추운 게 너무 힘들어서 봄이나 여름, 최대한 늦더라고 가을에는 갔으면 좋겠다고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멤버들이 이번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공연 같다. 이것까지 진행을 해주면 좋겠다. 한국에서 우리가 함성 있는 공연을 하지 못했는데, (그것이) 너무 아쉽다, 마음에 걸린다, 이것까지는 하고 가야 팬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다, 그렇게 설득했어요.”
부산콘서트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를 이슈로 삼기 시작했다. 대체복무제도 개선 긴급토론회가 열리는 등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무대에 서면서 군 문제가 해결됐다는 온갖 ‘설’이 돌았다. ‘왜 가만있느냐’며 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은 인터넷으로 이 모든 댓글을 봤다고 한다. “‘아직도 안 갔느냐’, ‘빨리 좀 가라’ 그런 글을 보면 마음이 아팠죠. 갈 건데, 우리 준비도 다 끝내놨는데.”
그렇다면 왜 미리 밝히지 않았을까. 진은 “(부산에서) 눈물공연을 하고 싶지 않았다”며 “멤버들끼리 공연 전에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 ‘무조건 가야 한다’ 그러면서 과열이 많이 되어서. 그럴 수 있다 생각은 하지만 욕을 많이 먹었죠. 아쉽지만 팬분들이 눈물의 공연을 보지 않게 되어서 다행인 것 같고. 욕은 좀 먹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합니다.”
진은 군대 얘기를 꺼내면서 ‘볼드모트’를 언급했다. 볼드모트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입에 올리면 안 되는 악당이다. “이제는 우리의 볼드모트 군대 얘기인데요.“를 시작으로 모든 이야기를 끝낸 진이 말했다. “‘볼드모트’같은 단어 얘기하기 힘들었는데 하고 나니까 속 시원하네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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