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대참사 이후 애타는 목소리 이어진 병원
추모 위해 헌화 들고 온 시민…따뜻한 온정도
11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고양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시신 14구가 안치된 상황이다. 이중 여성은 9명, 남성은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는 빈소가 두 곳 차려졌다. 빈소가 마련된 2명 외에 1명은 호주 국적 외국인 여성이고, 나머지 1명은 오스트리아·한국 이중국적인 20대이다. 이들의 장례 절차는 현재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의 비통하고 원통한 심경은 병원 안을 맴돌았다. 떠나간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거나 오열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날 오전 희생자를 찾은 한 유족은 오열하면서 장례식장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가족 대기실을 떠나며 차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차마 발걸음을 뗄 수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고 유가족 측 지인 A씨는 "아이들이 길을 걷다가 좁은 도로에서 죽은 안타까운 사고"라고 말했다.
병원으로 헌화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 온정을 더했다. 황망한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시신이 안치된 인근 병원을 찾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헌화를 들고 온 공모씨는 "너무 놀라 재차 뉴스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행동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지역 곳곳에 헌화를 마련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에 아이들에게 생존수영을 배우게 할 만큼 학부모로서 큰 사고가 나고 교육을 받는 게 씁쓸하다"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쉽진 않지만,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로 사고 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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