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김애나가 조율하고, 신지현이 공격할 것" …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키아나 스미스, 시행착오 겪을 것“

방성진 2022. 10. 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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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나가 경기 조율을 맡고, 신지현은 공격에 매진할 것이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
"키아나 스미스도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부천 하나원큐가 3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만난다. 새로 부임한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5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개막 후 2경기 만에 구슬(180cm, F)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먹구름을 드리웠다. 신지현(174cm, G)과 양인영(184cm, C)의 분전에도 1승을 거두기조차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22~2023시즌을 맞아 하나원큐는 많은 변화를 줬다. 전임 이훈재 감독을 계약 만료로 떠나보낸 뒤 김도완 감독을 선임했다. 2022~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박진영(178cm, F), 1라운드 5순위로 이다현(179cm, F)을 선발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의 반대급부로 고아라(179cm, F)를 아산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했다. 또, 구슬은 FA(자유계약)로 인천 신한은행으로 떠났지만, 보상 선수로 김애나(168cm, G)를 지명해 출혈을 최소화했다.

변화를 위한 노력에도 이번 시즌 하나원큐는 강팀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김애나-신지현-양인영'의 삼각편대를 갖췄지만, 베테랑의 부재와 선수단의 힘이 타 팀에 비해 부족하다는 단점 때문. 김도완 감독의 '수비'와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농구가 자리 잡을 시간도 필요하다.

김도완 감독은 “긴장된다. 삼성생명의 3점슛과 속공이 좋다.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 우리 팀 선수 구성상 세트 오펜스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르게 공격하는 농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생명에 비해 신장에서 열세다. 김미연(180cm, F)이 키아나 스미스(178cm, G)를 막을 것이다. 스위치 수비와 다운 수비를 준비했다. 키아나 스미스의 득점을 줄여보겠다"고 전했다.

김도완 감독은 삼성생명에서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도 각별한 사이다. "천안과 부산에서의 연습 경기 때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코치 시절에 감독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감독의 어려움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임근배 감독님께 하나원큐를 좋은 팀으로 만들라는 격려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하나원큐의 홈 개막전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도완 감독은 "걱정이 된다. 연차가 어린 선수들이 많다. 또한, 이들은 코로나 세대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적다. 마음이 붕 뜰 수 있다. 이런 경험도 해봐야 한다. 성장하는 과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김애나의 주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다. 신지현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애나가 경기 조율을 하고. 신지현은 공격 능력을 발휘하도록 역할 분배를 했다. 주변에서 신지현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지현은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직접 마무리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낸 것이다. 김애나가 기회를 만들 때 신지현은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또, 신지현이 양인영과 투맨 게임을 하게 되면 다른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역할이 정리될 것이다“고 밝혔다.

장기 부상을 당한 삼성생명의 윤예빈(180cm, G)은 김도완 감독의 제자다. 김도완 감독 역시 위로를 전했다.

"윤예빈이 다치는 순간을 봤다. 곧장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 봤지만, 일어나지 못한다면 심하게 다쳤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부상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 2년 동안 힘들게 재활해서 복귀했던 경험이 있다. 회복해서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21~2022시즌을 아쉽게 5위로 마감한 삼성생명은 원정에서 정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하나원큐와의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우세였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하나원큐에 패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 선수단의 변화는 적었다. 그럼에도 전력이 급상승했다. 2022~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아나 스미스를 선발했기 때문. WNBA LA 스팍스에서 뛰고 있는 키아나 스미스의 가세는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윤예빈의 시즌 아웃이라는 비보도 전해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뽑혀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윤예빈은 경기 중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삼성생명의 시즌 운영 계획도 달라졌다.

임근배 감독은 사제 관계였던 김도완 감독에 대해 “무슨 사제인가(웃음). 동반자였다. 어차피 해야 할 경기다. 뻑뻑한 경기를 치를 것 같다. 연습 경기와는 다르다. 상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선수들 역시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긴장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긴장하지 말라고 말한다고 해도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제 개막전 경기를 지켜보니 신한은행과 KB스타즈 선수들도 긴장했더라. 시작이 중요하다. 상대에게 흐름을 내줘선 안 된다”고 밝혔다.

키아나 스미스에 대한 질문에는 "분명히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그럼에도 똑똑한 선수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미국과는 다른 방식의 농구를 한다. 미국에서는 포지션별로 역할이 뚜렷하다. 개인기를 많이 활용하는 것도 다르다. 우리처럼 부지런히 움직이지는 않는다. 상대 수비가 강하게 나올 것이다. 키아나 스미스의 웨이트가 좋은 편은 아니다. 몸싸움을 즐겼던 선수도 아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경기하다 보면 나아지겠지만 빨리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합류해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수비 연습은 겉핥기식이었다. 수비 때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개선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볼 때 한국 농구가 별것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세세하고 다양한 전술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키아나 스미스의 한국 적응은 빠른 편이다. 임근배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적응이 수월한 편이다. 나이 많은 선수에게 곧장 '언니'라고 한다. KB스타즈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상대 코트까지가서 인사를 하더라.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윤예빈에 대해서는 "윤예빈은 이번 주부터 재활한다. 6개월 정도 재활할 것이다. 그 이상으로 길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시즌 출장은 어렵다. 윤예빈에게 부상에 대해 위로를 하면 오히려 더 슬퍼한다.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윤예빈의 부상으로 키아나 스미스의 활용도가 달라졌다.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비시즌 때 윤예빈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윤예빈 없이 준비한 경험도 있다. (윤예빈의 부재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구멍을 메울 수는 있다. 물론, 윤예빈이 있었다면 수비나 공격 전개 때 더 좋았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왼쪽 가슴에 검정 리본을 달았다. 어렵게 입을 뗐다.

 

"(이태원 압사 사고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청년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나 역시 자식을 가진 부모이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조속히 수습해서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전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힘내셨으면 좋겠다.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 = WKBL 제공
사진 설명 = (위부터)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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