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CCTV 확보하고 목격자 수십 명 조사…수사 본격화
참사가 일어났던 현장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지금 현장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조승현 기자가 현장에 나가 있는데요.
지금 조 기자 뒤로 날이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현장의 추모 열기 어떻습니까?
[기자]
사고 현장 바로 옆 이곳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날이 어두워진 지금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퇴근길 시민들이 이곳을 찾으며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시민들이 놓고 간 하얀 국화와 촛불, 그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편지들이 점점 더 쌓이고 있습니다.
모두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가득한 내용입니다.
내 일처럼 마음 아파하고 미안해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도 많습니다.
[앵커]
이태원 추모공간에 직접 찾아오신 시민분들을 조 기자가 좀 만나보셨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을 찾는 시민에는 국적과 남녀노소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뉴스를 통해 참사 소식을 듣고 온 이들인데, 한참을 울며 자리를 뜨지 못하는 외국인 추모객들이 많았습니다.
또, 유독 오열하던 청년도 있었는데요.
20살 김모 씨로, 사고 당시 근처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는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큰 사고인 줄 몰랐고 수많은 인파에 움직일 수도 없어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참사 소식을 듣고, 죄책감이 크다며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 씨처럼 이번 참사로 희생이 가장 컸던 20대 청년들의 발길이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종일 이어졌습니다.
[앵커]
어제 특보를 전할 때만 해도, 희생자들의 신원 파악에 상당히 좀 속도가 더딘 편이었는데 지금 이 시간, 현재까지는 좀 어떻습니까? 희생자들의 신원파악?
[기자]
그렇습니다. 확인되지 않았던 희생자 1명의 신원이 40대 후반의 내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금까지 파악된 희생자 154명은 모두 이름을 찾았습니다.
여성이 98명, 남성은 56명입니다.
20대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0명, 10대 희생자도 11명입니다.
[앵커]
너무나 끔찍한 이 참사의 책임 소재를 놓고 많은 말들이 있지만, 당장 경찰이 이 정도 참사를 예견하지 못했다, 당시 판단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이 오늘(31일)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대규모 인명피해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판단에 대한 아쉬움을 시인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골목을 정면으로 비추는 CCTV 영상을 비롯해 50개 넘는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목격자 수십 명도 조사했는데요.
사고 발생 전부터 진행 과정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에는 현장 감식도 이뤄졌습니다.
사망자 신원 확인이 마무리 된 만큼, 이제 참사 경위와 원인을 밝히는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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